“저 여자친구 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양현석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거의 매일 일에 파묻혀 사는 통에 애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였다. 그런데 양현석은 인터뷰 도중 머뭇거리던 끝에 “지금 3년째 교제중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고백했다. 양현석이 조심스레 알려준 여친의 프로필은 자신보다 10살 연하인 평범한 직장인. “혹시…?”하고 운을 떼자, 대뜸 “연예인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략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만나 데이트를 하고 있고, 앞으로 3∼4년 후에 결혼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어떻게 만났느냐고 묻자 “그냥, 우연히 만났다”고 했다. 결혼을 3∼4년 뒤로 잡은 것은 “지금은 일을 해야 되니까 가족을 돌볼 시간이 아직 없어서”라고 했다. 양현석은 사랑 표현에 서툴다.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스스로 “사랑엔 낙제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위 사람이 장래희망을 물을 때마다 “충실한 가장이 되고 싶다”고 대답한다. 양현석은 지난 월요일, 몇 년 만에 부모와 함께 밖에서 식사를 했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지만, 집에서는 아들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건강한 부모에게 다시금 감사함도 느꼈다고 했다. 부모와 애인. 양현석에게는 마음처럼 잘 해주질 못해 늘 미안한 사람들이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