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싹둑’돌아온춘자“남자같다고?내취미는뜨개질”

입력 2008-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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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긴 머리카락에 미니스커트를 입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춘자. 4월 3.5집을 발표하는 그녀가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를 바꾸고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찰랑찰랑했던 긴 머리카락이 아깝다고 했더니 춘자는 “10년을 빡빡머리로 지냈는데 머리카락이 긴 게 비정상(?)이었고 이게 정상”이라며 시원하게 웃어보인다. 춘자는 솔직하다. 격식없이 사람을 대하고 주변 남자들의 호칭을 “형”으로 통일하는 털털함을 지녔다. 하지만 실상 춘자는 천상 여자다. 틈만 나면 뜨개질을 하고 생활 도자기를 굽는다. 화초 기르기를 좋아하고 낯가림도 심하다. 이 여자,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걸까. “어릴 때부터 육상선수로 뛰었죠. 에어로빅 트레이너도 했죠, DJ도 했죠. 자연스럽게 남자들과 어울릴 일이 많았어요. 성격이 이렇게 된 건 환경적인 영향이 커요. 처음에 빡빡머리로 나왔을 때도 ‘남자가 여장했냐’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하긴 지금도 가끔씩 남자화장실엘 가요. 어제는 남자화장실에서 (김)제동이 형을 만났는데.”(웃음) 춘자의 취미는 예상대로 레포츠였다. 가장 좋아하는 건 춘자가 ‘물타기’라고 표현하는 수상레포츠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틈만 나면 혼자 여행을 떠난다. “전 시간이 아까워요. 그래서 혼자 잘 돌아다니죠. 차에 침낭을 넣어 다니는데요. 양평대교 근처에서 침낭 깔고 누워서 일광욕하면 그야말로 최고에요. 따뜻한 햇살 받으면서 시집을 읽으면 세상이 내 것 같죠.” 춘자의 열변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 떠졌다. 시집이라고? 왠지 시집을 읽고 있는 춘자의 모습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깜짝 놀란 낌새를 눈치 챈 그녀는 특유의 시원한 웃음을 터트리고는 “원래 저 여자에요”라며 자신의 실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무대 울렁증이 있어요. 낯가림도 너무 심해서 연예인들과도 인사만 했지 살갑게 굴지 못하죠. 심심해서 시작한 뜨개질은 2시간에 모자 하나 뜰 정도로 늘었어요. 요즘에는 생활 도자기 굽는 것도 배우고 있고. 아! 저 술도 못 마시는데. 안 믿기시죠? 원래 소주 한 잔도 못 마셨는데 지금은 세 잔까지 늘었어요.”(웃음)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들었다. 그러나 춘자는 오히려 “에이∼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시면 안 되죠”라며 타박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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