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활동’이수,누가뭐래도‘I am’엠씨더맥스

입력 2008-04-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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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은 관심 분야에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천재였다”라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최근 솔로 앨범 ‘아이엠(I AM)’을 발표하고 잠시 외도를 하고 있는 엠씨더맥스(MC THE MAX)의 멤버 이수 역시 좋아하는 일에 대한 집중력이 남다르다. 이수는 “난 천재가 아니다”라고 극구 부인했지만 그와 얘기를 나눌수록 범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졌다. 이수는 학창시절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던 수학은 성적이 40점을 넘어본 적 없다. 그러나 좋아하는 언어 영역은 늘 상위권이었다. 가수가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말솜씨에 자신 없는 버라이어티 출연은 낙제점이지만 공연, 작곡 등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번 앨범에 수록된 ‘춘춘가(春春哥)’다. 이 곡은 이수가 녹음 일정을 잡은 전날 노랫말을 썼고 스튜디오에서 8분 만에 기타로 멜로디를 다듬어 완성됐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1박2일 동안 완성한 곡’인 것이다. 이수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는 스타일이어서 하루에 3곡씩 몰아서 녹음한 적도 있다”고 독특한 작업 방식을 밝혔다. 그의 ‘벼락치기’가 성공할 수 있는 건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해놓기 때문이다. 이수는 어릴 때부터 어떤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종이에 끄적거리는 버릇이 있었다. 그렇게 쓴 일기와 쪽지는 캐비닛 하나를 꽉 채울 만큼 늘어났다. 그는 “노래를 만들고 직접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자기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이야기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난 가사를 쓸 때 차마 쓰지 못하는 내용이 많아 속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고 노래가 일이 된 것에 대해 조금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수를 가장 괴롭혔던 건 다름 아닌 문차일드에서 엠씨더맥스로, 엠씨더맥스 2기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 전 소속사와 소송에 걸리면서 마음 고생을 적잖이 했고 때마다 팀 해체설이 나돌면서 상처를 입었다. 그 때마다 이수를 지탱해준 건 다름 아닌 팀 멤버들이었다. 그는 “원래 멤버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서로 격려를 하며 지금까지 왔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노래하는 재미 또한 이수를 10년 동안 가수로 살게 했다. 이수는 “재미라는 게 거창한 의미가 아니라 ‘노래가 잘 되서, 곡이 잘 만들어져서 좋다’의 1차원적인 감정”이라며 “아직까지 노래하는 게 재미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지면 그때 가수를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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