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나루이스,머라이어캐리눌렀다

입력 2008-04-23 06: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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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데뷔한 영국의 85년생 어린 디바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최다 1위곡을 보유한 70년생 미국 디바를 눌렀다. ‘누른’ 디바는 리오나 루이스이고, ‘눌린’ 디바는 머라이어 캐리다. 리오나 루이스는 3월 말 발표한 데뷔곡 ‘블리딩 러브’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여성 가수로는 가장 많은 넘버원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를 제치고 빌보드 싱글차트와 앨범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며 빌보드 차트 동시에 1위로 올려 놓은 최초의 영국 출신 여성 가수가 된 순간이다. 리오나 루이스의 이번 1위는 자신의 안방인 영국이 아니라 머라이어 캐리의 텃밭인 미국 차트에서 이뤄낸 결과여서 음악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놀랄 만한 사건이다. 리오나 루이스는 발매 1주일간 37만5000장을 판매하며 악틱 몽키즈의 종전 기록을 경신하며 영국 팝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된 데뷔 앨범으로 기록됐을 뿐 아니라 오아시스의 ‘모닝 글로리’, 마이클 잭슨 ‘배드’, U2의 ‘래틀&험’(Rattle & Hum) 등의 명반들이 갖고 있는 영국 내 첫 주 판매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유럽을 강타한 리오나 루이스는 단 몇 주 만에 미국에서만 12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한 머라이어 캐리 뿐 아니라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신곡을 발표한 마돈나, 어셔), 신인으로는 놀라운 돌풍을 이어 나가고 있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사라 바렐리스 등 미국의 수퍼스타와 수퍼 신인들마저 압도하고 있다. 이는 60년대 비틀즈가 미국 아티스트들을 무력화시키며 차트를 정복한 기세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90년대 중반 오아시스 등 브릿 팝이라는 아이콘을 만들어 낸 밴드들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이래로 남녀 가수, 밴드를 통틀어 이런 현상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영국 아티스트는 존재하지 않아 왔다. 한편, 리오나 루이스의 데뷔 앨범 ‘스피릿’은 캐리 언더우드 이래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여성 가수의 데뷔 앨범이 됐으며, 신인 가수로는 첫 주 역대 최고의 디지털 세일즈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일본, 스위스, 호주, 홍콩, 네덜란드, 독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만, 멕시코, 인도 등 전세계 차트를 정복해 나가며 이미 4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스피릿’은 국내에서도 각종 해외 음반 판매 차트 톱10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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