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루지기’코앞개봉‘싹둑’…왜?

입력 2008-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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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지기’등재편집…할리우드대작과맞대결‘극약처방’
5월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서는 한국영화 두 편이 개봉을 코 앞에 두고 편집을 다시 하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30일 개봉하는 ‘가루지기’(감독 신한솔·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비스티 보이즈’(감독 윤종빈·제작 와이투어와이어필름)는 언론시사회까지 가진 작품을 재편집하기로 결정했다. 영화사측은 이번 편집 과정에서 전체 구성을 좀 더 짜임새있게 만들 계획이다. 현재 5월 개봉을 확정한 한국영화는 두 편과 함께 ‘방울토마토’, ‘서울이 보이냐’, ‘쇼킹 패밀리’ 등 5편. 이 영화들이 ‘아이언맨’, ‘스피드 레이서’, ‘인디아나 존스4’, ‘나니아 연대기2’ 등 쟁쟁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경쟁해야 한다. 통상 언론시사회 이후 재편집은 영화의 결정적인 실수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하질 않는다. 개봉까지 시간이 촉박한 데다, 소문이 나면 영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돼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루지기’와 ‘비스티 보이즈’는 개봉 전 재편집이라는 극약처방을 통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가루지기’는 변강쇠가 등장하는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해학을 담았다. 하지만 언론시사회 과정에서 상징적인 퍼포먼스가 지나치게 길어 지루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화 제작관계자는 “해학과 재미를 더 강조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일부 재편집을 했다. 좀 더 내용 전개가 빨리 되도록 매끄럽게 편집했다”고 밝혔다. ‘비스티 보이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배경으로 술과 웃음을 파는 남자 호스트의 세계를 조명했다. 파격적인 소재를 유명배우 하정우, 윤계상, 윤진서가 연기해 기대를 받은 영화. 하지만 역시 언론시사회 이후 전개를 좀 더 빨리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편집은 주인공들이 대사 없이 상처와 고독을 표현한 장면 등으로 진행됐다. 시사회 이후 화제를 모았던 윤진서의 상반신 노출도 최종 상영에서는 편집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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