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그룹서드코스트“유행따른음악이라?좀억울한데요”

입력 2008-05-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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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코스트(Third Coast)를 보면 언뜻, 여성 보컬을 앞세운 전형적인 혼성그룹의 모습이다. 이들의 데뷔곡 ‘캔트 스탑 러빙 유’(Can't Stop Loving You)만 들어보면 클래지콰이도 생각나고 롤러코스터도 연상된다. 공교롭게도 ‘캔트 스탑 러빙 유’가 때마침 가요계 트렌드가 되고 있는 일렉트로니카 장르여서 시류에 편승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결성 과정을 알고, 이들의 다른 음악에 귀기울여보면 생각은 달라진다. 서드코스트는 최근 데뷔 앨범을 냈지만, 결성한 지 7년이나 된 ‘가족’ 같은 그룹이다. 특히 객원 보컬을 기용하는 밴드가 아닌데다 멤버 모두가 협업으로 곡을 만드는 뮤지션 그룹이다 보니 팀워크가 좋다. 리더 권성민(프로듀스·작곡)이 건반을 움직이면 한소현(보컬·작곡·작사)이 그 위에 멜로디를 만들고, 최지호(랩·작사)가 어울리는 리듬을 붙이고, 다시 성민이 그것에 살을 붙인다. 마지막으로 한소현과 최지호가 이야기를 만들어 곡을 완성한다. R&B 보사노바 어쿠스틱… 틀 깬 ‘제3지대’ 음악 추구     일렉트로니카 타이틀곡     핫 장르여서 부른거 아녜요   일렉트로니카를 타이틀곡으로 삼은 건, 가요계 핫 장르로 대중의 귀를 자극하려는 계산이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만의 음악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래서 팀 이름도 ‘서드코스트’다. 흔히 미국의 힙합 음악은 동부(East Coast)와 서부(West Coast)로 나눈다(지금은 남부까지 나누지만), 그들의 이름 ‘서드코스트’는 동부도 서부도 아닌 제 3의 지대다. 어떤 유행이나 사조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힙합, R&B, 어쿠스틱 하우스, 라운지, 재즈, 보사노바, 일렉트로니카 등을 자유롭게 오간다. 장르의 구분을 두지 않으니 자신들만이 가질 수 있는 스타일의 음악을 한다. 보컬 한소현의 세련된 보컬은 묵직한 최진호의 랩과 조화를 이룬다. 타이틀곡 ‘캔트 스탑 러빙 유’ 외에 ‘서클’ ‘러브 이즈’ 등은 대중적이고 신나는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장르다. 서드코스트의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난 곡은 ‘로스트’로 라틴과 보사노바가 동시에 느껴진다. “일렉트로니카로 시작하다보니 장단점이 동시에 있어요. 지금은 잘 알려진 장르여서 시작이 어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유행에 따라간다는 오해엔 좀 억울한 면도 있죠.”(한소현) “우리 음악에 대한 대중의 믿음이 단시간 내에 이뤄질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꾸준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서 오래갈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토이의 새 앨범이 나오면 음악 듣지 않고도 사지요. 우리도 그런 믿음을 얻으면서 오래도록 음악 하고 싶습니다.”(권성민)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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