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인맥관리요?시간·노력투자가비법이죠”

입력 2008-06-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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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관리노하우‘박경림의사람’출간
박경림은 연예계에서 사람 좋기로, 그리고 인간관계 넓기로 소문난 마당발이다. 이런 그녀가 책을 냈다. 제목은 ‘박경림의 사람’(리더스북 펴냄). 소문난 인간관계 덕분에 혹자는 박경림이 책을 쓰는 것도 수월했을 거라 여긴다. 하지만 정작 박경림은 “책을 쓰는 일은 저의 아킬레스건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고 털어놓았다. 박경림은 이번 책에서 연예인이나 연예계 주변 인사들에게 범위를 국한시키지 않았다. 그녀는 ‘사람’에서 숨기고 싶을 법한 가족 이야기부터 세상으로 질타를 받았던 힘겨운 시절을 빠짐없이 풀어놨다. 에둘러 표현하는 법도 없다. 현재 그녀는 MBC 표준FM ‘박경림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와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의 ‘박경림의 화려한 외출’, OBS 경인TV의 ‘박경림의 살림의 여왕’ 등 총 3편을 맡고 있다. 프로그램 제목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30대 중반 지상파에서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둔 그녀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인 셈이다. 내년에는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설 계획이다. 그녀는 현재 임신 8주째다. - 가족 이야기, 특히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다. 어머니의 ‘배움’과 아버지의 ‘부양’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부모님 이야기는 책을 마무리 할 때까지 써야 할지 고민했던 부문이다. 부모님은 내가 책을 쓴다고 했을 때부터 당신들 이야기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다.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가난 탓에 배움이 부족한 어머니의 아픔을 꺼낼 수 밖에 없었는데 굉장히 불편해 하셨다. 불효를 저지르는 것 아닌가,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은 있을 텐데 괜히 꺼내려고 하는 건가 고민했다. 그렇지만 나의 비밀을 풀어놓았을 때 독자들은 더 큰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고 믿었다. 어머니를 설득했다.” - 오갈 데 없는 연예인 지망생에게 선뜻 오피스텔을 내주고 신인이던 가수 비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던 일화를 책에서 썼다. “어릴 때 무시를 많이 당했다. 가난하다는 이유였다. 억울하기도 했지만 그 때 내가 선택할 길을 두 가지였다. 놀리는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겉만 보고 사람에게 막대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것. 후자를 택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인기가 많아 주변에는 늘 친구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주목받는 생활에 익숙해져서 고등학교 1학년 때 단짝 친구와 결별하는 일도 겪었다. 인생의 첫 번째 실패였다. 이 때부터 함부로 사람을 대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 경쟁이 심한 연예계, 그 중에서도 말 많은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여자 연예인들끼리의 질투는 정말 심하다.(웃음) 나는 여자들과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찬찬히 살펴본다. 가령 늦은 나이에 데뷔한 한 여자 연예인의 경우 빨리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질투하고 미워하는 여자들의 속에 담긴 콤플렉스를 보면 사람을 이해하기 쉽다. 나는 어릴 때 데뷔해 주목받아서 부족한 것이 없었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누구나 깨야할 벽은 존재한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으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지지 않는다.” - 데뷔 뒤 유학생활을 제외한다면 쉼 없이 달려왔다. “나도 지칠 때가 있다. 사람과 눈을 마주치기가 힘들 때도 있었다. 특히 오해를 받을 때가 그런데, 과거 화장품에 관한 발언으로 오해를 사 피소를 당했을 때 괴로웠다. 그 때부터 말과 행동은 두 배, 세 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직에서 주목받는다고 해도 사람들이 언제나 내 편이 돼 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 안에서 토라지는 사람이 나오고 남의 말 하길 즐기는 사람들도 상처를 받는다. 그럴 때면 (이)문세 아저씨나 (김)국진, (박)수홍 아저씨를 찾아가 넋두리를 늘어놓으면서 힘을 얻는다. ” - ‘별밤’ 진행을 맡고나자마자 바라던 아이를 가졌다. “행운이다. 아기의 태명을 ‘별밤’이라고 지었다. 진통이 오는 순간까지 라디오 부스를 떠나지 않을 생각이다. 마음 같아서는 산파를 방송부스로 부르고 싶은 심정이다. 요즘에는 담당 PD와 함께 진행 도중 진통이 오면 어떻게 대처할지 예행연습까지 한다.” - 방송활동으로 바빠서 태교할 시간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엄마라는 사실이 좀 낯설다. 초음파 사진을 보면 정말 아기일까 궁금할 정도로 실감을 못한다. 태교는 집에서 몰아서 한다. 어울리지 않지만 오페라를 즐겨 듣는다(웃음). ‘아이를 위한 태교 음악’을 듣고 ‘태교동화’도 읽는데 특히 ‘50인의 위인전’이 정말 재미있다. 몰랐던 위인들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태교를 잊어버릴 정도다. 태아는 저음의 남자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남편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준다.” Clip! - 박송인 경림이는요… 동명여고 재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 방송에 입문한 뒤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해 방송인 생활을 시작했다. MBC 시트콤 ‘뉴 논스톱’ 출연으로 인기 연예인으로 발돋움했고 연기와 가수,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전성기를 구가할 때 미국 뉴욕을 유학을 떠나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7년 7월 한 살 연하의 남편 박정훈 씨와 결혼했고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3편의 방송을 진행 중이다. 박경림은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꿈꾸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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