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owitz in Hamburg : The Last Concert(UNIVERSAL)
1987년 6월 21일 독일 함부르크.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호로비츠가 70년 음악인생의 마침표를 찍은 역사적 순간이다. 강철같은 타건, 불을 뿜는 정열 대신 그가 들려준 것은 한 편의 서정시와 같은 투명한 피아니즘. 호로비츠는 이날 연주장에서 건반이 아닌 자신의 삶을 두드리고 있었다. 전설의 한 복판에 선, 명연을 떠난 명반.
Keith Jarrett : Somewhere Before Anthology The Atlantic Years 1968-1975(Warner)
20대 초반, 애틀란틱 시절 키스 자렛의 젊음과 의욕이 벌겋게 타오르는 연주 모음반. 정상의 재즈 피아니스트로 숭앙받는 키스 자렛의 풋풋했던 초기 모습이 두 장의 음반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후기작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그만의 터치에서는 미래의 거장다운 숨이 덥게 느껴진다.
조영창 하이든 첼로협주곡 1·2번(알레스뮤직)
열정의 첼리스트 조영창이 연주하는 하이든. ‘파파’ 하이든의 낙천주의가 조영창의 현 위에서 상쾌하게 되살아난다. 협연하는 독일 텔로스 앙상블과의 교감도 손에 닿을 듯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