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도떨었다…박희순파격노출베드신

입력 2008-1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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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연기력의 배우들이 많기로 소문난 극단 목화. 그 극단의 에이스가 카메라 앞에서 벌벌 떨었다? 대학로 연극무대의 슈퍼스타에서 충무로 주연배우로 우뚝 선 박희순(사진)의 이야기다. 연기력 하나만큼은 연극과 영화계 모두 국가 대표 급으로 인정하는 그가 카메라 앞에서 떤 이유는 연기생활 첫 베드신 촬영 때문. 박희순은 27일 개봉되는 신동일 감독의 ‘나의 친구 그의 아내’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베드신을 연기했다. 그가 연기해야 하는 베드신은 통상적인 수준이 아닌 파격적인 노출과 설정이 담긴 수위 높은 정사 장면이다. 박희순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비언소’, ‘줄리에게 박수를’, ‘햄릿’ 등에 출연하며 극단 목화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또한 뮤지컬 ‘록키호러쇼’, ‘그리스’ 등에 주연을 도맡았다. 영화도 ‘세븐데이즈’등 이미 10편 넘게 출연한 베테랑이지만 베드신은 역시 달랐다. 박희순은 “너무 떨려서 이틀 동안 밥도 못 먹을 정도였다. 촬영장에 갔는데 하도 다리가 떨려서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할 때도 떨리는데 수많은 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기해야하는 베드신은 정말 떨렸다. 어떻게 촬영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평소 베드신에 대해서는 썩 내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노출 수위가 강한데도 불구하고 선뜻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그것이 각별한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욕정을 표현한 장면이 아닌 사랑하는 아내를 성스럽게 대하는 진정한 사랑을 그리는 장면이다. 섹슈얼한 베드신이 아닌 사랑을 예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순박한 요리사(박희순)와 아내(홍소희), 그리고 부와 명예를 가진 친구(장현성) 사이의 빗나간 사랑을 그린 영화다. 홍소희는 박희순, 장현성과 각각 베드신을 연기하며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였다. 박희순은 “상대역 홍소희는 신인이지만 정말 당찼다. 오빠는 왜 이렇게 떨어?‘라고 말하면서 면박도 주고. 심지어 베드신을 앞두고도 너무 천연덕스럽게 밥도 잘 먹더라”며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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