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주“나는진지한데,사람들은웃기대요”

입력 2008-12-06 14: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트콤을 정통 연기처럼 하는 배우가 있다. 도도하면서도 실수 연발인 캐릭터 ‘재숙’은 보기와 달리 진지하다. 길거리에서 누가 사인해 달라고 하면 “저를 아세요?”라며 적반하장이다. 알고 보니 사인이 없단다. 탤런트 하연주(21)는 시트콤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로 사람들을 웃기는 재주가 있다. ‘노안’ 재용(정재용)의 2란성 쌍둥이 누나란 캐릭터란 설정부터가 웃기다. 외모는 도시적인데 이름은 구수한 ‘재숙’이다. 요즘 MBC TV 일일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에서 돋보이는 탤런트 하연주를 만났다. “시트콤이라고 해서 웃기거나 연기를 다르게 하지 말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전 진지하게 했어요.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 않고요.” PD와 선배 연기자들의 주문을 잘 따르는 하연주는 실제로도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그래도 웃기다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극중 상황이나 이런 게 웃기기 때문이에요”라며 해명한다. 자신은 “호기심도 많고, 뭐든지 다 새롭다”면서 연기하는 자체로 재미를 느낀다. 극중 누나 ‘재숙’은 ‘재용’을 만날 괴롭히고 구박하는 게 일상이다. 실제로는 14세 연상이지만, 구박하고 꿀밤을 때려야 하는 장면들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하연주 역시 “긴장되고 부담됐다”고 고백한다. 순수할 정도로 말을 잘 듣는다. “편하게 해라. 동생처럼 구박해도 된다”는 정재용의 주문에 안도했다는 것이다. “첫 촬영 때 돈을 뺏고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많이 긴장했는데 되게 편하게 동생처럼 하라고, 더 구박할 거 있으면 더 구박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편하게 (구박을) 할 수 있었어요.” ‘노안’ 재용을 진짜 동생으로 여길 정도로 연기에 몰입할 때도 있다. “어린 여중생한테 맞아서 울고 있는 걸 봤을 땐 마음이 울컥해지더라고요. 깡패한테 맞고 있을 땐 때려주고 싶고, 짝사랑 때문에 아파할 때도 그렇고 동생 같은 면이 보여요.” 뭐든 재밌기만 하다.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다. “오디션 되게 많이 봤어요. 3년 동안 계속 봤어요. 많이 떨어졌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라며 몸과 마음이 시트콤이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