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은홍길동, 2600km대장정

입력 2008-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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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이 대륙을 누비고 있다. 그는 요즘 무려 2600km를 오가는 강행군에 도전하고 있다. 소지섭은 현재 중국에서 한중합작영화 ‘소피의 복수’와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함께 촬영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내몽골 등 각 지역을 오가는 이동거리 수천km에 달하는 말 그대로 ‘대장정’이다. 장쯔이와 함께 주연을 맡아 최근 은밀히 촬영을 시작한 ‘소피의 복수’는 주로 베이징 인근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11월 말에는 ‘카인과 아벨’의 중국 촬영이 시작됐다. ‘카인과 아벨’의 촬영팀 베이스캠프는 상하이. 촬영도 대부분 상하이 인근에서 진행된다. 소속사 관계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비행기로 이동거리만 왕복 4시간 거리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공항까지 거리가 자동차로 몇 시간씩 걸리는 먼 곳도 많다. 촬영 이동, 촬영, 다시 이동의 스케줄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거리는 왕복 2600km, 서울과 부산의 3배가 넘는다. 가장 빠른 특급열차를 이용해도 한번 오가려면 28시간이나 걸린다. 소지섭은 이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베이징에서 상하이 다시 내몽골 사막지대를 오가는 촬영을 진행했다.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4시간, 또 자동차를 갈아타고 3시간을 더 달려 내몽골 사막지대에서 ‘카인과 아벨’을 촬영했다. 거리가 먼만큼 기온도 확연히 다르다. 영화 촬영지 베이징은 12월 평균 영하 5도로 매우 춥지만 상하이는 영상 4∼5도로 온도차가 10도에 이른다. 또 1주일 동안 머문 내몽골 사막지대는 일교차만 40도를 넘어 스태프들이 큰 고생을 하기도 했다. 휴식시간 없이 수천km을 오가는 대장정 속 또 하나의 도전은 언어차이다. 신현준, 채정안 등과 함께 주연을 맡은 드라마 ‘카인과 아벨’은 당연히 대부분 대사가 한국어다. 하지만 ‘소피의 복수’는 100% 중국어로 제작되는 영화다. 소지섭은 여배우가 한눈에 반하는 잘생기고 지적인 외과의사 캐릭터를 능숙한 중국어로 표현해야 한다. 제작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중국은 제작 환경 때문에 동시녹음이 불가능하지만 중국인 성우가 아닌 소지섭이 직접 후시 녹음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지섭은 12월 한 달 동안 ‘카인과 아벨’, ‘소피의 복수’ 촬영이 겹치기 때문에 중국 대장정을 계속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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