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기, 과속스캔들…상반기등급조정후평균연대율 55% 돌풍

입력 2009-0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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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륜장에 15기들의 돌풍이 거세다. 경륜 입문 초기만 해도 ‘역대 최약체 기수’, ‘거품 기수’ 등의 수치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다닐 때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15기들의 경륜 입문당시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처음부터 특선급에 배정을 받은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대표하는 선수가 없었다. 그나마 수석 졸업생인 이욱동만이 우수급에서 강자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등급을 막론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 무엇보다도 선배 기수들과 달리 신인답지 않게 후미권에서 끌려 다니는 경주가 많았다는 점에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던 15기들이 상반기 등급조정을 계기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선수는 15기 수석 졸업생 이욱동이다. 투입과 동시에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기존 강자들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기복을 보이던 이욱동은 최근 삼복승율이 66%에 이를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과시하고 있고 강자들이 빠져나간 일요일 경우에서는 여지없이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개장 기념으로 펼쳐진 지난주 부산 경주에서는 차봉수, 방희성 등 2진급 강자들을 상대로 대차신 우승을 차지하는 전력을 발휘하며 조만간 강자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을 밝게 했다. 우수급에서는 최대용, 권성오, 우성식, 류재민 등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며 특선급 진출을 노리고 있다. 차석으로 졸업을 한 최대용은 올 시즌 들어서자마자 특선·우수급을 넘나들며 연대율 83%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우수급에서는 100%의 승률로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 한 바퀴 선행이든 반주 전 제치기든 11초대의 시속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막강 선행력을 자랑하는 졸업순위 3위의 권성오도 초반의 부진을 씻고 삼연대율 89%, 연대율 44%의 성적으로 우수급 강자로 발돋음 했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있던 우성식, 류재민도 특유의 지구력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각각 67%, 63%의 연대율을 자랑하며 15기의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선발급에서는 15기 학생회장을 역임한 강재원이 89%의 연대율로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지난주 우수급에서 우승하면서 특별승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외에도 김정태, 나선운이 71%와 67%의 연대율을 자랑하며 선발급 강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15기 신인들이 상승세를 타게 된 계기는 상반기 등급조정이다. 선배들의 기세에 눌려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기량보다 높은 등급에 배정을 받다보니 주눅 든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자신에 맞는 등급에 배정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경주 경험이 쌓이면서 본연의 기량을 발휘하게 된 것. 여기에 동기생들 사이에 일고 있는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동기애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륜전문가 송종국 씨는 “최근 15기 선수들의 평균 연대율이 55%에 이른다. 앞으로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15기들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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