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늦둥이’안방극장상륙…김종진등중견가수,잇따라드라마도전

입력 2009-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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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연기 도전은 더 이상 아이들 스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베테랑 가수들도 연기자 변신에 적극적으로 나서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수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연기 겸업을 선언하는 움직임은 자주 벌어져 왔지만 대부분 데뷔 전부터 연기 훈련을 받은 10-20대의 젊은 아이들 스타들이었고, 20∼30년 동안 오직 노래만 불렀던 베테랑 가수들이 뒤늦게 연기자로 나서는 경우는 드물었다. 포문은 고참 록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보컬 김종진이 열었다. 음반 발표와 콘서트 외의 다른 분야에서 좀처럼 활동을 하지 않았던 김종진은 데뷔 21년을 맞은 올 해 KBS 2TV 인기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연출 전기상)를 통해 연기 도전에 나섰다. 극 중 F4 중 한 명인 김범의 아버지이자 ‘바람둥이’ 도예가 역할로 등장한 김종진은 어린 여자들과 끊임없이 추문을 뿌리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에 첫 출연한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노련한 연기 덕분에 제작진은 당초 카메오로 기용하려던 계획을 접고 분량을 늘렸다. ‘꽃보다 남자’ 홈페이지에 마련된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늦깎이 연기자 김종진을 두고 “F4를 능가하는 바람둥이”라는 평가를 활발하게 내리고 있다. 분위기 있는 노래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느 최백호 역시 중견 가수의 연기도전 바람을 잇는 주역이다. 그는 6월 10일 MBC가 방송하는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에서 여주인공 민효린의 아버지로 출연해 변신을 시도한다. 가수 활동 30여 년 만에 연기에 도전하기는 처음이다. 최백호는 사랑으로 울고 웃는 젊은 연기자들을 아우르는 기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플’ 제작관계자는 “‘낭만에 대하여’ 등의 히트곡을 통해 구수하고 인정 많은 이미지를 쌓은 최백호가 작품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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