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방송작가의세계]월척건지는8인의드림팀

입력 2009-05-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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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을 만드는 작가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윤희, 남지연, 박서진, 이영재, 정다운, 황선영, 최대웅 작가. 이들은 ‘황금어장’이 시작된 2006년부터 3년 동안 변함없는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작가는차분히글쓰면된다고?허허∼” 연예인주변인물까지샅샅이자료조사
‘그들’이 사는 세상은 특별하다. 스타의 눈물을 끌어내는 유별난 재주가 있고, 그들의 치부를 유쾌하게 들추는 비범한 솜씨가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을 만드는 8명의 작가들 이야기다.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 3층에 위치한 5평 남짓한 회의실. 10인용 탁자와 책꽂이가 전부인 평범한 이곳이 바로 매주 수요일 밤마다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는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 팍 도사’와 ‘라디오스타’가 탄생하는 전초기지다. 경력 20년의 문은애 작가를 중심으로 군대서 ‘작가 병사’로 복무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최대웅 작가, 방대한 자료조사를 도맡아 ‘황금어장의 박지성’으로 통하는 막내 박서진·이영재 작가 등이 함께 ‘황금어장’을 만들고 있다. ●작가 맞아? ‘정보 수집가’로 사는 24시간 “작가 경력 8년인데도 황석영 선생님이 꺼내놓는 이야기 중 모르는 내용이 많았어요. 자료조사만 꼬박 2∼3일이 걸렸죠.(‘무릎 팍 도사’ 남지연 작가)” ‘황금어장’ 작가들은 늘 ‘정보’와 싸우며 산다. 출연자들의 세밀한 신상정보와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 자료까지 구체적으로 찾아야 하고 온갖 소문을 취합해야 하는 작가들에게 하루 24시간은 부족하다. ‘무릎 팍 도사’를 담당하는 경력 10년의 정다운 작가는 “출연자를 결정하면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활동 사항을 인터넷이나 방송 자료 등을 토대로 샅샅이 찾는다”며 “며칠 밤을 새도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정보검색사 뺨치는 수준을 갖췄다”고 말했다. ‘무릎 팍 도사’ 작가들이 사실에 입각한 정보수집에 주력한다면 ‘라디오스타’의 작가들은 온갖 소문을 찾아 헤맨다. 스타일리스트부터 매니저까지 연예인 주변을 조사하며 대중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소문을 찾아내는 일이 주요 임무. ‘황금어장’ 박정규 PD는 “사설탐정을 고용한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놀랄만한 소문을 캐오기도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굴된 방송 소재 중 최근 화제를 모은 건 가수 성진우의 과거 스캔들이다. ●섭외비법? MBC 인력 총동원 “출연자 섭외는 MBC 인력이 총동원되요.”(‘라디오 스타’ 황선영 작가) 작가 이외수, 발레리나 강수진, 골프선수 박세리와 신지애까지. 화려한 출연자 명단을 완성하는 건 제작진만의 몫이 아니다. ‘황금어장’ 출연자 섭외는 MBC 예능국은 물론 드라마국, 스포츠제작국 등에서 동시다발로 이뤄진다. ‘무릎 팍 도사’ 출연자 중 섭외에 가장 오랜 시간이 들어간 주인공은 고 최진실. 이혼 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꺼렸던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황금어장’ 여운혁 책임프로듀서는 3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저녁, 드라마 촬영장을 직접 찾아가 ‘삼고초려’한 끝에 승낙을 받아냈다. 올해 1월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순재도 방송에 나오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작가들은 “오래 공들인 출연자들이 드라마나 영화 홍보 차 나온 연예인들보다 훨씬 깊이 있는 이야기를 꺼낸다”고 입을 모았다. ●‘황금어장’ 작가들에게 ‘없는 것’ 2006년 7월 방송을 시작한 ‘황금어장’에는 작가 교체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문은애, 최대웅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가진은 ‘무릎 팍 도사’와 ‘라디오스타’로 코너가 안정된 현재까지 3년 동안 변함없이 팀을 꾸려가고 있다. 평균 16∼17%대로 시청률까지 안정돼 장윤희 작가는 “‘황금어장’은 ‘예능 작가들의 황금어장’으로 불린다”고 자신했다. 의외로 보는 사람도 조마조마할 때가 있는 수위 높은 방송 내용에 대한 연예인들의 항의도 없다. 사진 고지를 통해 방송 발언에 대한 편집권은 100% 제작진에게 있다고 강조하는 데다 요즘에는 프로그램 색깔을 다 인정해 ‘센 발언’이 방송되더라도 항의하는 연예인들은 없다고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스포츠동아 인기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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