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시내버스로하루만에달린‘괴짜’

입력 2009-05-08 0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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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만 타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하루 만에 올라오는 것이 가능할까? 누리꾼 전현진(26·대학생·위 사진) 씨가 직접 그 답을 찾아나섰다. 전 씨는 4일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시내버스만 타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하루 만에 올라왔다며 자세한 여정을 공개했다. 전씨는 오전 5시30분 부산광역시 금정구 노포동에서 2100번 버스를 타고 여행을 시작해 약 40분 만에 울산광역시 울주군으로 이동했다. 이어 경북 경주, 영천, 경산, 칠곡, 구미, 상주, 충북 보은, 청주, 진천, 경기도 안성을 거쳐 용인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용인 강남대 정류장에서 5001번 버스를 타고 강남역에 오후 23시 16분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출발한지 17 시간 46분 만에 실험에 성공한 것. 서울에 도착한 전 씨는 “돈도, 시간도 많이 들고 편하지도 않은 여행이었지만 시내 버스만 타고 여행하는게 묘한 매력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씨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갈아 탄 버스만 21대. 버스비는 3만4680원이 들었다. 요금은 교통카드로 결제했으며 환승혜택도 받았고 교통카드가 안되는 영천과 칠곡에서는 현금을 이용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KTX 요금이 성인 기준 5만1200원인 것과 비교하면 비용도 절약한 셈이다. 이러한 ‘무한도전’의 출발은 호기심이었다. 전 씨는 “많은 사람들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시내버스로 하루 만에 올라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최소 이틀은 걸린다고 생각하기에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로를 찾기 위해선 누리꾼들이 올린 정보와 군청, 시청 홈페이지에 올려진 버스 시간표를 참고했다. 만약을 대비해 우회경로까지 마련하며 철저히 준비했다. 전 씨의 시내버스 여행 도전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 해에는 시내버스만으로 서울에서 땅끝마을, 여수, 거제, 속초, 안면도까지 다녀왔고 올해는 서울에서 동해까지 갔다 왔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하루 만에 올라오기’도 세 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것이었다. 이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인터넷 게시판 곳곳으로 글이 옮겨졌고 동시에 수백건의 댓글이 달렸다. ‘대단하다. KTX 2시간만 타도 몸이 뻐근하던데...’, ‘중간에 식사시간도 없다. 식사는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시내버스로도 1일 생활권이 가능하군요!’, ‘전설로만 전해지던 서울-부산 시내버스 여행이 현실이 됐군요’라는 누리꾼들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무한도전’이라며 입을 모았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스포츠동아 인기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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