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대구팀뒤엔단결력있었네

입력 2009-05-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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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접어들면서 각 등급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구팀 선수들. 경륜 전문가들은 대구팀이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했으며, 훈련시의 집중력이 뛰어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한다.사진제공 | 경륜운영본부

4월에 접어들면서 각 등급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구팀 선수들. 경륜 전문가들은 대구팀이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했으며, 훈련시의 집중력이 뛰어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한다.사진제공 | 경륜운영본부

“훈련도중귀가선수하나도없어”4월들어각등급서파란일으켜 
최근 경륜장에서 최고의 이슈는 단연 대구팀이다.

대구팀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팀 내에서 한 두 명이 선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고 전 선수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특선급의 이수원, 류재민, 고종인, 우수급의 이규백, 김원진, 나선운, 선발급의 김도경 등이 대표적이기는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상승기류에 동반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선전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시즌 초까지는 그리 돋보이지 않았지만 4월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 각 등급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회자되는 선수는 류재민(15·24세). 올 시즌 들어 승률 70%%, 연대율 75%%, 삼연대율 85%%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류재민은 수치상으로는 대구팀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수원 보다도 우세하다.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진출했을 당시만 해도 특선급에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류재민은 특선급 진출과 동시에 곧바로 적응을 하기 시작하더니 한 달 사이에 강자로 급부상했다.

지난 4월 25, 26일 이틀 연속 특선급의 추입형 강자라고 할 수 있는 강종현, 신우삼을 뒤에 붙이고 한 바퀴 선행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후 시드배정을 받은 강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단계에까지 올라섰고, 지난주 토요일 경주에서는 축으로 나선 배민구와 정면승부를 펼친 끝에 완승을 거두면서 특선급 강자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

이수원, 고종인과 함께 그랑프리 결승에 동반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힌 류재민은 “올 시즌까지는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다가 내년 시즌에는 정상에 도전을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14기 출신 고종인(27)도 대구팀의 상승세에 한 몫하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 승률 33%%, 연대율 50%%, 삼연대율 61%%를 기록하고 있는 고종인은 류재민과 같이 특별승급으로 특선급에 올라오기는 했으나 초반 심한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월 12일 부산 결승 경주에서 선행으로 3착을 하더니 곧바로 광명에서 2주 연속 결승에 진출하며 강자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우수급에서는 이규백과 김원진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초까지는 기복을 보여 왔던 이규백(13기·28세)은 4월 접어들면서 6연속 입상에 성공을 했다. 특히 5월 9일 토요경주에서는 200m 랩타임 11:38 이라는 엄청난 시속을 과시하며 최근의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시켰다.

김원진(13·27세)도 4월 전까지는 1위 2회에 그치며 연대율 12%%에 머물렀지만 4월에 들어서면서 연대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렇듯 대구팀이 갑작스레 상승세를 타는 원인으로 팀원들은 착실하게 소화해낸 동계훈련을 꼽고 있다. 류재민은 “올 1월부터 훈련 부장인 이수원 선수의 훈련 스케줄에 맞춰 승부거리와 인터벌 횟수를 늘려나간 것이 주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륜전문가는 “대구 팀은 한 번 훈련에 참가하면 도중에 귀가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단결력이 높은 팀”이라면서 “새로운 신생 명문팀으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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