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투애니원’…“역시”VS“글쎄”

입력 2009-05-1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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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발표 전부터 ‘여자 빅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투애니원의 (왼쪽부터) 박봄, 씨엘, 공민지, 산다라박. 4년 동안 연습 끝에 데뷔곡 ‘파이어’를 내놓으며 활동에 들어갔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의상,야자수머리등스타일유행예감…소녀시대원더걸스와맞설강력한포스
‘소녀시대 원더걸스의 강력한 도전자’, 아니면 ‘소문만 요란한 잔치?’

화제와 관심을 모았던 여성 4인조 투애니원(2NE1)이 17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통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박봄, 박산다라, 씨엘, 공민지 등 4명으로 구성된 투애니원은 ‘여자 빅뱅’이라는 애칭과 함께 올 초부터 일찌감치 가요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로 SBS ‘생방송 인기가요’의 투애니원 데뷔 무대 시청률은 15%%.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 8%%에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그런데 이런 관심에 걸맞게 데뷔 방송 이후 이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벌써부터 뜨겁다.

음악, 스타일 면에서 역시 대단하다는 찬사가 나오는가 하면, 반대로 4년간 치열한 연습을 통해 준비한 것에 비해 데뷔곡 ‘파이어’의 무대가 평범했다는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우선 빅뱅이 그랬듯, 음악과 함께 패션을 창조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것을 모토로 삼은 투애니원은 첫 무대에서 스타일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귀엽고 예쁘기만 하면 된다’는 여성 아이들 그룹의 고정관념을 깨고 벌써부터 새 유행 아이템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애니원은 데뷔무대에서 원색의 화려한 의상, 레깅스, 스키니진, 야구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했다. 힙합 패션이 헐렁한 청바지, 과도하게 큰 티셔츠 등 통이 큰 헐렁한 스타일이었던 것에 반해 투애니원은 오히려 몸에 붙고 색깔도 원색이다. 머리를 묶어 세운 박 산다라의 일명 ‘야자수 머리’는 지난 해 서인영의 사과머리에 이은 새로운 유행 헤어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고, 야구 트레이닝 바지도 유행 품목으로 꼽힌다.

투애니원의 스타일은 빅뱅 지드래곤의 ‘절친’인 양승호 씨와 이현종 씨가 맡았다.

하지만 투애니원이 앞으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등 기존의 소녀그룹들의 아성을 깨고 새로운 강자로 군림할지는 아직 성공을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 높은 평가를 받은 스타일에 비해 데뷔 무대의 노래나 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이 꽤 있다.

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데뷔전부터 ‘여자 빅뱅’으로 불리며 기대치가 너무 높아 오히려 그만큼 실망감도 빨리 올 수 있다. 그러나 빅뱅도 데뷔 무대부터 대박이 났던 것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투애니원을 기획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이사도 “첫 방송 때 멤버들의 목소리가 좀 작게 들렸다. 첫 무대여서 긴장을 한 것 같다. 연습할 때처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생기면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투애니원의 ‘파이어’는 6일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후 18일까지 멜론과 도시락, 엠넷닷컴 등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어 일단 초반 기세는 성공적이다.

과연 투애니원이 엇갈리는 관심 속에 마지막에 성공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투애니원? 투앤이원?

2NE1의 한글 표기는 투애니원, 투앤이원 중 어느 것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 가지 다 사용한다. 데뷔를 앞두고 팀명을 21(To Anyone)으로 했다가 2005년 한 남자 가수가 ‘To Anyone’이란 이름으로 이미 데뷔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중복을 피하기 위해 2NE1으로 변경을 했다. 그러나 한글 표기는 투애니원이나 투앤이원 중 하나로 할 경우 팬들이 인터넷 검색을 할 때 혼동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두 가지 다 사용하기로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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