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효린‘트리플’에서‘메이크업금지령’

입력 2009-06-02 16: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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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효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민효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연기자 민효린에게 ‘메이크업 금지령’이 내려졌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라는 드라마 속 역할 탓이다.

민효린은 MBC 새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에서 여주인공 이하루를 맡고 안방극장에 처음 나선다.

피겨 스케이트로 등장하기 때문에 주로 빙상장에서 땀을 흘리는 장면이 많아 현실감을 살리자는 연출자의 주문으로 맨 얼굴로 드라마에 출연한다.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행사장에서 열린 ‘트리플’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민효린은 연출자 이윤정 PD로부터 ‘생얼 출연’을 요구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민효린은 “예쁜 표정보다 얼마나 진짜처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윤정 PD의 요청으로 화장을 하지 않고 촬영에 나서고 있다”며 “‘물티슈로 닦아 확인하겠다’는 PD의 엄포로 화장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가수로 먼저 데뷔한 민효린에게 ‘트리플’은 드라마 첫 출연작. 그만큼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이윤정 PD의 ‘메이크업 금지령’으로 인해 욕심은 일찌감치 버렸다.

“눈썹 정리도 하지 못해 마치 숲처럼 무성하게 눈썹이 자랐다”고 엄살을 부린 민효린은 “조금만 화장을 해도 제작진들이 바로 눈치를 채서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고 털어놓았다.

생얼 출연과 함께 민효린을 괴롭힌 숙제는 혹독한 빙상 훈련이었다.

출연자 중 가장 먼저 ‘트리플’에 합류한 그녀는 1년 여 동안 빙상장을 드나들며 피겨 스케이트를 익혔다. 추운 겨울 남산의 야외 빙상장에서 수십 바퀴를 도는 건 물론이고 훈련 중 부상을 당해 다리에서 피가 나는 데도 반찬고만 붙인 채 다시 스케이트를 탔을 정도다.

덕분에 간단한 피겨 동작은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민효린은 “공중에서 돌면서 내려오는 원 스핀 동작이나 한 쪽 다리를 들고 빙판을 달리는 스파이럴 시퀀스는 나의 특기”라고 자랑했다.

민효린과 이정재, 윤계상, 이하나 등이 출연하는 ‘트리플’은 2007년 방송한 화제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만든 이윤정 PD의 신작으로 6월 11일 밤 9시 55분부터 시청자를 찾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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