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계획적범행…국과수지문분석, CCTV영상판독”

입력 2009-08-15 19: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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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故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한 가운데 15일 경기 양평 갑산공원 최진실 묘역에 폴리스 라인이 처져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양평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계획적 범행으로 추정된다.”

최진실 유골함 도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양평 경찰서는 15일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수소(이하 국과수)에 의뢰해 지문을 감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조사 중인 양평경찰서 오재진 수사과장은 15일 오후 “사건 현장에서 빈 소주병 2개, 소주잔, 휴지 등을 수집해 지문을 채취했다. 이를 17일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범인이 대리석으로 된 무덤을 망치 등의 둔기로 깨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구를 사용한 것을 보아 계획적 범행으로 보인다. 무덤을 훼손한 범인에게는 절도 및 봉분 파괴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실의 유골이 안자된 갑산공원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경찰에 따르면 범인을 잡을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는 CCTV는 13일부터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갑산공원 관리소측은 “12일 비가 많이 와서 CCTV를 꺼두었다. 비가 많이 오면 습기와 빗물로 인해 앞이 뿌옇게 돼 제대로 식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갑산공원 관리소측은 14일 오후 6시 40분께 마지막 순찰을 할 당시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 날인 15일 오전 7시께 최진실의 묘 주변이 어지럽게 흩트려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일단 묘지 주변에 있는 2대의 CCTV 본체를 수거해 영상 기록을 저장하는 하드웨어를 경기도 일산의 CCTV 설치 회사로 보내 판독작업 벌이고 있다. 또한 공원 내 있는 다른 CCTV도 수거해 이번 사건의 단서가 될 영상이 있는지를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 최진실의 전 소속사측은 열혈 팬이나, 무속인의 소행일 가능성인 높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15일 “그녀가 살아있을 때도 통제할 수 없는 열혈 팬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 한 명이 벌인 일이거나 잘못된 생각을 가진 무속인의 소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평(경기)|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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