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밉상” 그래도 연기는 감칠맛

입력 2009-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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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밉상도 연기력이 받쳐줘야!’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밉상 캐릭터의 대표 주자 진지희, 임채무, 도지원, 이효춘. 스포츠동아DB

‘살맛’돈만능주의 시아버지 임채무 ‘수삼’막장고부지간 이효춘 도지원
‘지붕킥’버릇없는 밉상손녀 진지희 얄밉지만 맛깔나는 악역연기 인기
‘심술보에 억지 고집까지…하지만 우리는 연기 잘하는 밉상들.’

안방극장을 수놓은 다양한 밉상 캐릭터들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캐릭터들을 한 곳에 모아보면 한 가족이 구성될 정도다. 비록 드라마에서는 온갖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로 미움을 사지만 탄탄한 내공을 가진 연기로 캐릭터에 힘을 싣고 있다.

2009년 ‘밉상 시아버지’로 떠오른 연기자는 MBC 일일연속극 ‘살맛납니다’에 출연 중인 임채무. 임채무는 권위적이고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로 아들의 미래까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은 물론 결혼에도 관여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예비 며느리에게 값비싼 혼수를 요구하면서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해도 너무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도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 등장하는 시어머니 전과자역의 이효춘과 첫째 며느리 엄청난 역의 도지원은 요즘 제대로 된 밉상 연기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효춘은 자신의 아들들만 최고라 여기며 둘째 며느리를 홀대하고,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로 종전의 다정다감한 어머니 이미지를 벗어 버렸다. 도지원 역시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개념 없는 며느리로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도지원 측은 “연기 변신은 만족하지만 갑자기 많아진 안티팬들로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곧 엄청난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전개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민 밉상 손녀’로 떠오른 ‘지붕뚫고 하이킥’ 해리(진지희)는 10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감정과 표정 연기로 기존의 안티팬들을 팬들로 전환시켰다. ‘하이킥’ 제작진 역시 “진지희는 아역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을 맛깔 나게 소화할 줄 안다. 얼굴 근육을 사용해 다양한 표정 연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한 드라마 PD는 “캐스팅을 할 때 악역이나 미움을 살만한 캐릭터는 더욱 고민하게 된다. 밉상 캐릭터들이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그 만큼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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