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오늘, 서울 남산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서 배우 윤일봉이 자신의 팬을 초청해 주연작 ‘여자의 함정’(사진) 시사회를 열었다. ‘여자의 함정’은 중년의 남성과 한 여성의 사랑과 비극적 운명을 그린 영화. 전날에는 상대역인 정윤희가 역시 같은 방식으로 팬들을 만났다. 이는 배우가 팬을 초청해 가진 최초의 시사회였다. 이들은 영화를 본 팬들을 대상으로 감상문을 받는 등 영화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이들은 당시 컬러TV의 보급, 관객의 외화 선호 등에 따라 불황에 빠진 한국영화계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자는 차원에서 팬 시사회를 마련했다. 이에 기획자인 황기성 씨는 필름을 무료로 이틀 동안 제공해주고 시사회 비용까지 부담했다.
특히 ‘여자의 함정’은 멜로영화였던 만큼 두 배우의 노출신도 등장했다. 정윤희는 “천박한 정사 장면과는 다르다”면서 자신의 주연작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