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 사령탑 두 명의 만남

입력 2011-06-01 20: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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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 스포츠동아DB

한국올림픽대표팀과 오만의 평가전이 벌어진 1일 강릉종합운동장. 전직 K리그 사령탑 두 명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최순호(49) 강원FC 전 감독이 보였다.

최 전 감독은 안면이 있는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며 “내가 아는 얼굴들이 많이들 왔다”며 반가워했다. 6월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쌀쌀한 날씨에 반팔 차림의 기자들 몇몇이 오들오들 떨고 있자 “여긴 7월에도 추울 때가 있다. 바닷바람이 차가워졌다. 옷 단단히 입어야 한다”는 조언도 해줬다.

잠시 후 황보관(46) FC서울 전 감독이 나타났다.

1990이탈리아월드컵 때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나란히 중도 사임했다. 최 전 감독이 4월 초 강원의 연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황보 전 감독이 20여일 뒤 같은 이유로 물러났다.

그러나 두 달 전의 아픔은 잊은 듯 여유가 있었다. 최 전 감독은 강원FC 유소년 팀을 총괄하고 있고 황보 전 감독은 최근 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이 됐다. 한국축구를 위해 K리그 감독 못지않게 중요한 일들이다.

최 전 감독은 “야 우리 둘이 만나니 기자들이 집중한다. 사진이나 한 방 찍자”고 농담을 던지자 황보 전 감독도 기꺼이 화답했다.

최 전 감독은 9월에 지도자교육 최고레벨인 P코스 연수를 받을 계획. 최 전 감독은 “후배가 기술교육국장이니 이번에 연수에 참여할 수 있게 압력을 좀 넣어야 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강릉 |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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