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스타2’ 확장팩 e스포츠에 새 활력소 될까

입력 2012-06-11 12:13:1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이 과연 한국e스포츠의 새 흥행 카드가 될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 ‘군단의 심장’을 공개했다.

‘군단의 심장’은 기존 게임인 ‘자유의 날개’보다 전략적 요소가 풍부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군단의 심장’이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변환을 꾀하고 있는 한국 e스포츠에 새 활력소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전략 풍부하게 만든 확장팩

‘군단의 심장’은 기본적으로 기존 제품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가 있어야 플레이가 가능하다. 출시 시기와 가격은 미정이며 올 여름부터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날 공개된 확장팩의 가장 큰 특징은 e스포츠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소가 강화됐다는 점이다. 물량 위주의 공격과 그에 따른 단조로운 플레이만 가능했던 ‘자유의 날개’와 달리 소수의 유닛으로 다수의 적을 물리치는 등 보다 전략적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화된 전략 플레이는 새롭게 추가되는 유닛이 있기에 가능하다.

‘저그’ 종족에는 땅에 숨어서 근접 공격 유닛을 생산하는 ‘군단 숙주’가, ‘프로토스’에는 일시적으로 광물 지대를 봉쇄해 적이 자원을 캐지 못하게 하는 ‘예언자’가 추가된다. 테란 또한 적 차량을 공격할 때 유용한 유닛 ‘투견’을 새롭게 선보인다.

단 ‘군단의 심장’은 현재 개발 단계여서 이날 공개된 유닛은 앞으로 바뀔 여지가 있다.

‘스타크래프트2’ 개발을 총괄하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크리스 시거티 이사는 “‘군단의 심장’을 통해 새 유닛이 추가되면 기존보다 더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한국e스포츠에 새 활력소 될까?

‘군단의 심장’은 전략 요소가 풍부해 e스포츠 종목으로서 ‘스타크래프트2’의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타크래프트1’에서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변환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대 e스포츠 대회 ‘프로리그’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로리그’는 그동안 대회 주최인 한국e스포츠협회와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지적재산권 문제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면서 난항을 겪었고, 결국 팬들에게도 외면 당했다.

하지만 5월 협회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이해 당사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하고 새 활로 모색에 나섰다.

‘프로리그’는 현재 ‘스타크래프트1’과 ‘스타크래프트2’를 병행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부터는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을 완전 변경할 계획이다. 하지만 리그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그래텍에서 주최하는 GSL 등 ‘스타크래프트2’를 주종목으로 하는 다른 대회 소속 선수들과의 실력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군단의 심장’은 다양한 신규 유닛 추가로 기존 게임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전략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프로리그’가 안고 있는 실력 격차 문제를 풀어주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북미 e스포츠대회 MLG(메이저리그 게이밍) 스프링 챔피언십 ‘스타크래프트2’ 이벤트 경기에 참가한 KT 롤스터의 이영호 선수는 “현재로선 기존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과 격차가 크다. 하지만 ‘군단의 심장’이 나오면 이 격차를 좀 더 빨리 좁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 T1의 김택용 선수도 “‘군단의 심장’부터가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GSL 소속 MVP팀의 박수호 선수도 “‘군단의 심장’이 나올 때쯤이면 협회 소속 선수들과의 격차가 지금처럼 크지는 않을 것 같다. 그 때는 동등한 입장에서 새로운 게임을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애너하임(미국)|스포츠동아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