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김도진보다 ‘진국남’ 임태산이 최고!

입력 2012-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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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부터 40대까지…여기자 13人 대상 ‘신사의 품격’ 4인방 품평회


1위|임태산(김수로 분): 6명 압도적 열광
“듬직하고 호탕…남자중의 남자”
“작업술까지 갖춘 진정한 위너!



2위|최 윤(김민종 분): 4표 획득… 40대 3명 몰표
“사슴같은 눈…모성애 자극”
“지고지순한 사랑 어찌 외면”

3위|이정록(이종혁 분): 2표 획득
“귀엽고, 연애할때 좋을듯 해요”
“한눈 팔까 항상 감시…싫어요”

4위|김도진(장동건 분): 20대 딱 한명만 지지
12명 “잘 생겨서 부담스럽다”
“롤러코스터 같은 남자 피곤”


주말 밤 여성 시청자는 ‘신사들’의 매력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른다. 월요일 아침이면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속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등 ‘꽃중년 4인방’의 대사 하나하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헤치면서 수다를 떠느라 ‘월요병’도 잊어버린다.

그래서 준비했다. 네 남자들에게 흠뻑 빠진, 각 일간신문 방송·문화 담당 20대부터 40대까지 여기자 13인을 대상으로 ‘신사들’에 대한 품평회(?)를 실시했다.


● “임태산…여자들의 로망, 진정한 위너”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진앓이’의 주인공인 장동건이 연기하는 김도진은 드라마라는 가상의 세계에만 존재하는 인물. 특히 ‘너무 잘 생겼다’는 현실 속 장동건이 극중 김도진의 이미지와 그대로 연결되며 말 그대로 판타지의 캐릭터로 각인됐다. ‘예상 1위’를 빗나간 순간이다.

그런 김도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캐릭터는 바로 김수로가 연기한 임태산. 총 13명의 여기자 가운데 6명이 임태산을 지목했다. 극중 임태산은 ‘내 여자에게만 올인’하는 ‘진국남’ 스타일. 게다가 호탕한 성격에 유머 감각까지 겸비한 ‘남자 중 남자’로 인기 만점이었다. 특히 20대, 30대 여기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유도 비슷하다. ‘나만 바라볼 것 같고, 자립심 강하고, 성격도 호탕해서 남자다운 매력이 가장 돋보인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강은지 기자(20대)는 “듬직하다. 여자친구가 속을 썩여도 웬만하면 모두 참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20대)는 “내 남자가 너무 잘 생기면 피곤하기 마련인데, 임태산 정도면 잘 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아서 ‘의부증’ 위험이 없다”며 점수를 줬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30대)는 “여자들의 로망의 집결체”라면서 “연락이 두절된 여자친구를 찾아 밤을 잊고 달리는 모습, 여자를 위해 ‘몸에 안 좋다’는 스키니진을 입어주는 센스, ‘피곤하다’는 말로 여자를 꼬드기는 작업술까지 완벽하게 갖춘 진정한 ‘위너’”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곽민영 기자(30대)는 “공사 현장에서 상대 여배우와 나눈 키스는 완전 최고”라면서 “페로몬을 뿜어내는 마초 같은 남자”로 평했다.


● “최윤…사슴 같은 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임태산에 이어 최윤이 4표로 2위를 차지했다. 김민종이 연기하는 최윤의 직업은 변호사. 극중 임메아리(윤진이)의 말처럼 “우기 같은 눈빛”으로 모성애를 자극한다.

20대 한 여기자는 “이혼한 경력 때문에 감정을 숨기고, 친구들이 사고를 쳐도 중재 역할을 하는 바른생활 사나이라서 마음이 끌린다”고 말했다. 한 30대 기자는 “사슴 같은 큰 눈망울로 상대를 지긋이 바라볼 때는 가슴이 떨린다”면서 “말없이 따뜻하게 감싸주는 지고지순한 사랑에 어느 여자가 반하지 않을 수 있나”고 반문했다.

최윤은 세 명의 40대 여기자들에게는 몰표를 받았다. “배려심 많고 착실한 남자”의 이미지 덕분이다. 하지만 모두 기혼자인 이들은 역시나 현실적이었다. 이들은 “연애는 재미있는 이정록(이종혁)과도 좋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배려심 많고 바위처럼 듬직하게 품어줄 수 있는 임태산과 결혼하고 싶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 “이정록…재미는 있겠지만, 피곤”

이종혁이 연기하는 이정록은 ‘연애 상대로는 ‘80점, 결혼 상대로는 20점’의 점수를 받는다. 한 여자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세상의 모든 여자를 사랑하는 ‘홍익인간형’ 남자다. 두 명의 여기자가 지지한 것도 “귀여운 남자 스타일이고, 연애할 때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연애를 해도 한눈을 팔아 항상 신경을 곤두세울 것 같아 피곤하고 또 피곤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김도진…잘 생겨서 NO!”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온라인에서는 장동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 그래서 당연히 장동건이 연기하는 김도진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본지 소속 20대 백솔미 기자만 김도진에게 1표를 던졌다. 12명의 여기자들이 김도진을 지목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잘 생겨서 부담스럽고, 현실속에는 있을 법한 사람이 아니다”는 것이었다.

세 명의 여기자는 “여성이 끌릴 만한 요소는 모두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 남자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자기애도 강하고 성격도 냉정하다. 좋고 싫음이 확실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일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 설문 대상자(가나다 순) 강은지(동아일보) 곽민영(동아일보) 김민정(스포츠동아) 김연지(일간스포츠) 김지영(동아일보) 박경은(경향신문) 박은경(스포츠경향) 백솔미(스포츠동아) 이경란(일간스포츠) 이다정(스포츠조선) 이지은(동아일보) 이해리(스포츠동아) 조현정(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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