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음악만’ 할 것 같다고? 이래봬도 패셔니스타!”

입력 2012-08-0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재인이 두 번째 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체중은 전보다 10kg 줄어들어 가뿐해졌고, 마음과 노래는 더 성숙해졌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두 번째 미니앨범 ‘여름밤’ 낸 장재인

의외로 스타일 괜찮아 ‘반전 패션’ 주목
좋은 모습 위해 10kg 감량 다이어트도

17세 여름부터 21세 여름 사이 쓴 곡들
처음으로 음악한다는 마음 앨범에 담아

‘슈퍼스타K 2의 신데렐라’ 장재인은 2010년 연말 첫 미니앨범을 내고 프로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연예인’이 된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말투는 ‘광주 아가씨’ 그대로다.

1일 두 번째 미니앨범 ‘여름밤’을 낸 장재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쏟아냈다. 2010년 첫 인터뷰 때에 비하면 ‘서울말’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툭툭 튀어나오는 사투리와 억양은 여전했다. 그의 매니저도 같은 지역 출신이다 보니, 단단히 쥐고 있던 ‘서울말 정신줄’도 한순간 놓아 버리는 경우도 많다.

“말투는, 차∼암 안 고쳐져요. 나는 엄청 노력하는데, 잘 안 돼요.”

하지만 장재인은 여느 톱스타 못지않은 ‘강남스타일’을 자랑하는 패셔니스타다. ‘슈퍼스타K 2’ 출연자 시절 화보 촬영에서 금발머리의 남장, 각선미가 드러나는 의상 등 파격적인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첫 음반을 낸 후 계속된 화보 촬영을 통해 때론 섹시하게, 때론 핀업걸로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그러는 사이 장재인은 ‘잇걸’(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젊은 여성)이 됐다. 작년 11월 SBS ‘강심장’에서 입었던 회색 니트는 인터넷 쇼핑몰의 공동구매 아이템이 됐고, 작년 12월 열린 ‘2011 코리아 라이프스타일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스타일 아이콘’상을 받았다. 당시 시상식에서 입었던 오렌지색 재킷도 반응이 좋았다.

“난 예쁘지 않고 특이하게 생겼는데, 그게 모델로서는 장점이 된다고 해요. 이런 말을 들은 뒤 내 얼굴에 대한 애정이 생겼어요. 옷 입는 것에도 재미를 느끼게 됐고요. 지금도 화보 촬영 제안이 진짜 많이 들어와요. ‘슈퍼스타K 2’ 화보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빨간 립스틱을 발랐고, 야한 옷도 처음 입어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장재인은 자신의 패션이 사람들의 관심사가 되고, ‘워너비’가 된 이유를 “반전을 느껴서”라고 했다.

“내가 패션엔 관심 없고 음악만 할 것 같은데, 예상 외로 (스타일이)괜찮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근데 내가 마니아 성향이라, 한 번 꽂히면 디게(되게) 파요. 애기 때부터 그랬어요. 완전 파고드는 스타일이죠.”

“작년 음반 활동에서 인생 최고의 체중을 기록했다”는 장재인은 이후 다이어트로 10kg를 감량해 지금은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름밤’ 앨범은 지난 첫 앨범에 대한 반성이 담긴 작품이다. ‘슈퍼스타K 2’를 끝낸 직후 급변한 환경에 혼란스러웠다. 가요계 시스템에 쉽게 적응하지 못 했고,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다.

“사람들은 맨바닥에 앉아 노래하던 저를 좋아해 주신 건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한 건데,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욕심이 앞섰어요. 잘못 생각했죠. 지난 1년간 반성도 하고 나를 객관적으로 모니터도 하고, 처음 음악하는 마음으로 작업했어요. 듣고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번 ‘여름밤’ 앨범은 17세(2008) 여름부터 21세(2012) 여름 사이에 썼던 곡들을 모은 앨범이다. 이번에도 스스로 작사,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을 했다. 전 과정을 다 하면서 프로듀서로 많은 공부가 됐다.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주위 도움을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을 배웠어요. 많이 배웠지만 또 부족함도 느꼈어요.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