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통일교 총재, 3일 별세…후계자는 7남 문형진

문선명 통일교 총재, 3일 오전 별세…후계자는 7남 문형진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3일 오전 2시경 향년 92세로 통일교 성지인 경기도 가평에서 별세했다.

안호열 통일그룹 대외협력실장은 “문 총재가 오늘 새벽 경기 가평의 청심국제병원에서 성화(聖和)했다”고 전했다.

문 총재는 지난달 14일 감기와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현대의학으로 병세 호전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에 따라 31일 가평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겨졌다.

고인은 고령에도 지난 7월 피스컵 축구대회에서 개회선언 및 우승컵 시상을 직접 했고 매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왕성한 선교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7월 16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심한 감기 증상을 보였고, 이후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석준호 통일교 한국협회장은 지난달 30일 “사실 (문 총재가) 각종 기계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는 상태며 인공기계에 의해 생산된 산소공급이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치달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통일교 측은 문 총재의 부인 한학자(69) 여사와 자녀들이 임종을 지켰다고 전했다.

빈소는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되며 장례는 13일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측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를 열어 향후 장례 절차와 장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2008년 4월 7남6녀 중 막내아들인 문형진(33) 목사를 통일교 세계회장으로 임명해 사실상 후계 구도를 갖췄다. 통일교 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은 4남 문국진(42) 씨가 맡은 상태다.

한면 고인은 1920년 1월6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으며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과를 졸업하고 6.25 전쟁 휴전 다음해인 1954년 통일교를 창시했다.

1957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선교의 닻을 올린 통일교는 1972년 미국에 진출, 해외 선교를 본격화하는 등 불과 50여년 만에 전세계 194개국 300여만명의 신도를 거느린 종교 단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고인 자신을 ‘메시아’로 보는 통일교의 교리 때문에 늘 이단 시비에 휘말렸으며 이승만 정권 시절을 비롯, 모두 6차례나 수감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도의 사업 수완을 발휘해 선화예술중고교, 청심국제중고교를 비롯한 교육기관과 세계일보, 미국 통신사 UPI 등 언론기관, 일화, 용평리조트 등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