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열애 고백…아이돌 ‘도발’ 어찌하오리

입력 2012-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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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연상의 모델 출신 방송인 전선혜와 연애 중임을 공개한 블락비의 유권(오른쪽). 사진출처|유권 트위터

4세 연상의 모델 출신 방송인 전선혜와 연애 중임을 공개한 블락비의 유권(오른쪽). 사진출처|유권 트위터

선예 결혼 발표·유권 교제 고백 잇달아
소속사 통제 분위기속 돌발 행동에 충격
“아이돌 이성문제 공개풍토 될까 조심”

아이유와 은혁의 ‘셀카’에 이은 원더걸스 선예의 결혼 발표, 그룹 블락비 유권의 ‘용감한’ 열애 고백 등 20대 초반 아이돌 가수들의 ‘도발’이 잇따르면서 가요계가 술렁이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을 보유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사생활은 존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요동치는 팬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1989년생 선예의 결혼 발표는 전성기를 누리는 걸그룹 멤버로는 이례적인 것이어서 파장을 일으켰다. 선예 나이가 스물셋에 불과해 속도위반을 의심케 하는 해프닝이 빚어질 정도였다.

선예의 결혼 발표 후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블락비 유권이 2일 팬카페를 통해 4세 연상의 모델 출신 방송인 전선혜와 교제 중임을 고백했다. 1992년생, 만 20세인 그는 “여자친구는 지치고 힘들고 주저앉을 때마다 항상 힘낼 수 있게 응원해 준 사람이다. 서로 많은 힘이 되며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개의 아이돌 가수들은 숙소에서 단체생활을 하고, 정상적인 학교생활도 어려워 기획사 측은 부모와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돌 가수들을 ‘관리’ 및 ‘통제’하고 있다. 특히 이성문제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공개되는 것에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선예의 결혼과 유권의 열애 고백 후 각각의 팬들 사이에는 격려와 실망의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향후 원더걸스 활동이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한 팬들이 항의하자 동료 멤버인 예은이 이해와 격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도 “한 사람의 인격과 삶을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다른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획사들도 앞으로 아이돌 가수들이 스스럼없이 사생활을 공개하는 풍토가 조성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남성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연예인, 특히 어린 팬층을 가진 이들은 교제하는 사람이 없는 게 인기 유지에 좋고, 설사 애인이 있더라도 ‘없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 아이돌의 열애 고백은 이상행동인 셈”이라며 “그들의 교제를 막을 순 없지만, 공인으로서 거기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형 아이돌 그룹의 원조로 꼽히는 H.O.T와 g.o.d를 키운 해피트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정해익 대표도 1세대 아이돌 가수들과의 격세지감을 표하면서 “아이돌 가수는 말 그대로 청소년들의 우상이다. 어린 팬들에게 영향력이 큰 만큼 책임감 있는 선택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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