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서태지 노래 최초의 리메이크 내막은?

입력 2013-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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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드라마 ‘응답하라 1994’ OST 중 ‘너에게’
성시경에 잘 맞는 곡 서태지가 직접 골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에 등장하는 성시경의 ‘너에게’는 서태지 음악 최초의 리메이크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 음원이 강세인 가운데서도 6일 현재 싸이월드뮤직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각 차트마다 5위권에 오를 정도다.

서태지 최초의 리메이크곡으로 기록된 ‘너에게’는 1993년 6월 서태지와 아이들 2집 수록곡으로, 부드러운 팝 발라드 넘버. 사실 ‘응사’의 시대적 배경이 1994년이란 점에서는 1994년 8월 3집이 더 어울려 보인다.

100곡에 가까운 서태지 노래 중 리메이크곡으로 ‘너에게’가 꼽힌 건 서태지의 선택이었다. ‘응사’ 제작진의 리메이크 요청을 받은 서태지는 자신의 노래 중 ‘너에게’ 단 한 곡에 대해서만 리메이크를 허락했다. 제작진은 이를 재편곡해 드라마 OST로 사용하게 됐다.

리메이크곡을 성시경이 부른다는 것에 대해서도 서태지의 ‘공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시경은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자신만의 감미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원곡의 록적인 기타사운드 대신 나일론기타와 관악기 위주의 편곡이 성시경의 따뜻한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서태지에게는 리메이크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있다. 2001년 ‘음치가수’로 불린 이재수가 서태지와 아이들 4집 수록곡 ‘컴백홈’을 서태지 허락 없이 ‘컴배콤’이란 제목으로 ‘패러디’한 노래를 발표했다 서태지로부터 방송 및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해 패소했다. 당시 저작권법상으로는 원저작자의 허락 없이도 저작권 신탁 관리자인 한국저작권협회의 ‘절차’만 밟으면 리메이크가 가능했다. 서태지는 이에 반발해 저작권협회를 탈퇴하기도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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