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코드’ 사고…남 일 같지 않은 연예계

입력 2014-09-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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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코드 故 은비-故 리세(오른쪽). 동아닷컴DB

과속운전 절대 금지·안전벨트 습관화
무리한 일정 안 잡기 등 안전의식 고취


전도유망한 두 아이돌 가수의 안타까운 희생을 불러온 레이디스 코드 사고가 연예계 안전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남 일 같지 않다”며 안타까워하면서 안전의식에 대한 교훈으로 삼자는 인식이다.

최근 뒷좌석 안전띠 착용이나 차량 수시정비는 물론, 습관적인 교통법규 위반 행위 근절에 대한 다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한 걸그룹 소속사 대표는 “그동안 뒷좌석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면서 “불편하더라도 안전벨트 착용을 습관화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법규 위반도 근절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행사나 축제 무대 등 쉴 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여졌던 과속운전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매니저들은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1시간, 부산까지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며 과속운전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했지만, 점차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이런 일들은 거의 사라졌다.

소년공화국 소속사 해피트라이브는 매니저들의 과속운전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해피트라이브 정해익 대표는 “매니저들이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불가피하게 교통법규를 어기기도 한다. 주차 위반은 경우에 따라 회사에서 범칙금을 내주기도 하지만, 과속운전엔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속도위반 사례가 누적되면 인사고과에 반영해 해고의 사유까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크릿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기획사들은 실무책임자급 매니저들에게 “위험한 질주를 하게 만드는 무리한 일정은 잡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바퀴나 제동장치에 대한 점검을 수시로 해왔다. 앞으로는 더 많은 부분을 더 자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먼 거리의 일정을 소화할 땐 KTX 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달라진 분위기를 말해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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