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배우 홍지민이 소극장 창작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에 1인 4역의 멀티역으로 출연한다. 홍지민은 “18년차 배우로서 앙상블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사진제공|샘컴퍼니
■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
대학로 소극장 창작뮤지컬 초연
설계사와 고객들의 밀당 기싸움
정상훈·임기홍·백주희 등 출연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에 홍지민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귀를 후볐다. 대학로 소극장 작품, 그것도 처음 공연하는 창작뮤지컬에 홍지민이 출연한다고?
게다가 뭐시라?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니고, 1인 4역의 멀티 앙상블이라고? 그런데 내가 아는 그 홍지민이 맞다고?
도저히 궁금해서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로 연습실 인근의 한 카페에서 동그란 눈을 하고 있는 기자에게 홍지민이 깔깔 웃으며 말했다. “저 맞아요.”
‘완전보험주식회사’에 등장하는 스타는 홍지민뿐만이 아니다. tvN ‘SNL코리아’로 인기몰이 중인 정상훈을 비롯해 임기홍, 백주희 등 코미디 뮤지컬 분야의 초고수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도대체 어떤 인물이 이런 최강의 라인업을 짰을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음악감독 최재광 감독의 입김이 있었다고.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브로드웨이42번가’, ‘카르멘’ 등으로 유명한 최재광 감독이 이 작품의 작곡, 작사뿐만 아니라 대본까지 썼다는 것.
홍지민은 “나의 출연은 최 감독님의 발목을 잡아두기 위함도 있다”라며 웃었다. 상부상조이자 미래를 위한 일종의 ‘보험’이기도 하다는 얘기로 들렸다. 물론 작품자체도 재미있다. 홍지민은 ‘완전보험주식회사’의 공연이 확정되기 전, 워크숍에서 특강을 하기도 했다. 대본도 일찌감치 봐 두었다.
‘이혼보험’, ‘뚱뚱OK보험’, ‘행복보험’과 같은 기상천외한 아이템으로 보험왕이 되려는 설계사와 보험회사의 눈을 속여 보험금을 타내려는 고객들의 흥미진진한 밀당 기싸움이 볼 만하다. 하지만 홍지민은 “보험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행복과 꿈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홍지민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꿈’이다. 동료배우는 물론 막내 스태프, 새로 온 매니저에게도 제일 먼저 하는 말은 “넌 꿈이 뭐니”다. 하도 ‘꿈꿈’거리니 신랑이 “제발 어디 가서 꿈 얘기 좀 그만 하라”고 했다나.
홍지민은 ‘완전보험주식회사’에서 1인 4역의 멀티배역을 맡았다. 홍지민은 “배우 18년차가 앙상블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 했다. 데뷔할 때부터 주연은 아니더라도 조연은 했을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서울예술단 시절, 처음 맡았던 역할은 대사가 없는 ‘물동이 아낙1’이었단다.
워낙 한 가락씩 하는 배우들을 모아 놓으니 연습실이 연일 들썩들썩하다.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홍지민은 “연습하다가 어디 좀 다녀오면 대본이 바뀌어 있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홍지민도 아이디어를 잔뜩 내놨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홍지민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고 하니 눈여겨보실 것.
홍지민이 평소 ‘꿈의 노트’를 쓰고 있다는 사실은 꽤 유명하다. 이루고 싶은 일을 적고, 나중에 이루어지면 다시 적는다. 홍지민은 “타율이 60∼70%는 된다”고 했다. 몇 년 전 ‘꿈의 노트’에 적은 커다란 꿈 하나가 이루어지게 됐다며 환한 얼굴을 했다. 아직은 노코멘트지만 곧 밝히겠다고 했다. 궁금하지만 참고 기다릴 수밖에. 설마 ‘완전보험금’을 잔뜩 타게 됐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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