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보고 싶지만…’ 토토가에서도 볼 수 없는 90년대 스타들

입력 2015-01-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무한도전-토토가’가 몰고 온 ‘90's 뮤직’ 열풍이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MBC '무한도전'의 2014년 마지막과 2015년 시작을 장식한 '토토가' 방송이후 터보와 김건모, SES, 김현정, 이정현, 소찬휘, 조성모, 쿨, 지누션 등의 음원이 차트 순위를 점령하고 벌써부터 시즌2의 이야기까지 언급되고있다.

물론 시즌2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그 당시 가요계를 향유했던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했던 가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을 다시 무대 위에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90년대를 대표하고 전성기를 구가한 가수들 중 몇몇은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혹은 불가능에 가까운 팀들도 존재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故 김성재, 사진|광고 화보


▲ 하늘로 간 스타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 중에는 활동무대를 지상이 아닌 하늘 위로 옮긴 이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듀스의 멤버인 故 김성재로, 듀스 해체 후 솔로 활동에 나선지 단 하루만인 1995년 11월 20일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당시 김성재의 사인은 약물과다복용으로 알려졌으며, 여자친구 A씨가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여자친구의 무죄를 판결했다.

결국 김성재의 죽음은 갖가지 의혹만을 남긴채 사건은 마무리 되고 말았고, 듀스의 모습을 직접 보는 건 두 번 다시 불가능 하게 됐다.

조성모 이전에 남자 솔로 가수의 계보를 이었던 故 서지원도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대표적인 90년대 스타이다. 1994년 정규 1집 'Seo Ji Won'으로 데뷔한 서지원은 정규 2집의 발매를 앞둔 1996년 1월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신경안정제 과다복용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그의 일기장에는 "2집 앨범 녹음을 끝내고 활동을 앞둔 나는 더 이상 자신도 없고 군대도 가야하며 사무실 운영과 가족들을 책임지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가 죽은 뒤에라도 홍보를 잘해 2집 앨범을 성공시켜 주기를 바란다"라는 유언이 담겨있었다.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갑작스럽게 불귀의 객이 된 스타들도 있다.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그룹 투투의 멤버 故 김지훈은 2000년대에 들어서도 그룹 '듀크'와 각종 예능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2013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또한 2014년 10월에는 밴드 넥스트를 이끈 신해철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故 신해철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의료사고 여부를 두고 조사가 진행중이다.

유승준, 사진|유승준 SNS


▲ 법의 심판

멤버의 죽음처럼 재결성이 '절대 불가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없이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 법적인 제재와 함께 전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스타들로, 유승준과 룰라가 대표적이다.

특히 유승준은 이번 '토토가'의 기획이 알려진 이후 '그의 무대도 포함되야 한다'는 말이 꾸준히 나왔을 정도로 9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지만, 병무청의 입국금지가 해제되지 않는 한 국내 TV에서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다시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혼성 그룹의 전설' 룰라 역시 연예인 최초로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착용하게 된 고영욱으로 인해 완전체 복귀는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룰라의 리더인 이상민이 예능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김지현과 채리나 등도 여전히 돈독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어 3인조 복귀는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인다.

실제 이상민과 채리나, 김지현은 지난해 '청춘나이트 콘서트'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기도 해다.

고영욱, 사진|동아닷컴DB


▲ 제2의 인생

앞선 두 경우보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멤버들이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재결합이 힘든 팀들도 있다.

90년대 음악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태지와 아이들이 대표적으로, 서태지와 양현석, 이주노 모두 여전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3명이 다시 '서태지와 아이들'로 모일 가능성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굳이 특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이지 않다.

H.O.T와 라이벌을 이룬 젝스키스는 지난해 실제 컴백이야기가 나오기까지 했으나 멤버 고지용이 연예계 복귀를 원치 않아 완전체의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최근 90년대 열풍의 단초가 됐던 '기억의 습작'의 주인공인 전람회의 멤버 서동욱은 1997년 그룹의 해체 이후 직장인이 됐고, 현재 대기업 상무로 재직중이다. 하지만 김동률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전람회의 재결성에 대한 요구는 여타 90년대 그룹들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1996년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턱스 클럽 역시 오리지널 재결합은 힘들어보인다. 최승민과 한현남, 그리고 2집부터 합류한 박성현 등이 영턱스 클럽의 이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주축 멤버였던 임성은과 송진아가 현재 연예계를 떠나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상태이다.

임성은은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거주하며 스파사업 CEO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송진아도 방송사PD로 변신해 새로운 인생을 그려가고 있다.

서태지 양현석 이주노,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