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혈팬 “은정보러 한국行…티아라 일본에 자주 안 와 쓸쓸하네요”

입력 2015-05-16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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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제 한류(韓流)는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내 K팝 시장이지만, 여전히 K팝과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열혈팬은 존재했다.

엘시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 'I'm Good'을 발표한 티아라의 은정은 16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팬들과 만나 치킨과 콜라를 나눠주는 역조공 이벤트를 진행했고, 현장에 모인 수십여 팬들은 은정이 직접 나눠주는 치킨을 먹으며 그녀의 솔로활동에 응원을 보냈다.

특히 이날 이벤트 현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팬들의 국적으로, 일본,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 각지의 팬들이 몰려 오히려 해외 팬들이 국내 팬보다 더 많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치킨 역조공 이벤트가 끝난 후 이들 해외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곧바로 촬영한 사진을 노트북을 이용해 SNS 업로드 하는 등 국내 취재진들 못지않게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여타 해외 팬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 많았던 반면 일본에서 온 팬들은 어림잡아도 3~40대는 넘어보이는 남성들이라는 것으로, 이중 한 팬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팬 A씨는 "티아라 팬으로 은정이 솔로로 데뷔해 이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라며 "때마침 치킨 이벤트를 해서 이벤트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해 티아라의 열혈팬임을 인증했다.

이어 그는 "오늘 우리(일본팬)뿐만 아니라. 필리핀, 태국, 중국에서도 많이 왔다"며 "예전에는 티아라가 일본에 자주 왔는데, 요즘에는 자주 오지 않아서 조금 쓸쓸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면 과연 티아라는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이 나오자 A씨는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렇다. 꽤 많다"라고 대답했다.

그저 팬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단호한 그의 태도는 '한류는 없다'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할 정도였고, 이에 다시 '일본에서 요즘 혐한 분위기로 K팝 가수들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았나'라고 묻자 "그건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혐한도 있긴 하지만 그건 그냥 제각각의 성향이다. 반대로 K팝과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라며 "오늘 나도 '음악중심' 공개방송까지 볼 예정이다"라고 단순하지만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물론 A씨의 경우 스스로 티아라의 팬임을 밝힌 만큼 한류에 대한 견해가 100% 정확하거나 객관적인 내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내에는 K팝의 팬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영향력이 있다는 것은 확인한 셈으로, 섣불리 '한류는 끝났다'라고 단언하기전에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장르로 정착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류와 진출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했다.

한편 은정은 첫 솔로앨범 'I'm Good'의 타이틀곡 '혼자가 편해졌어'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은정,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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