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FF2015’ 장동건 “배우가 배우를 평가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배우 겸 특별심사위원 장동건이 심사의 부담을 털어놨다.

장동건은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 금호아트홀에서 진행된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2015’) 기자회견에서 “특별심사위원을 제안받았는데 배우가 배우를 평가하고 선정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나 나이 차를 떠나서 ‘먼저 그 길을 일찍 걸어본 선배의 입장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제 경쟁부문 작품 중 국내 우수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상 ‘단편의 얼굴상’의 심사를 맡은 장동건. 그는 작품 속 연기자들을 떠올리며 신인시절 자신을 돌아봤다.

장동건은 “내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와 요즘을 비교해보면 기량이 뛰어난 신인 연기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당시에는 신인이라는 이유로 미숙함이 용서됐다. 그러나 요즘은 ‘처음이라는 것’이지 ‘미숙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새로운 얼굴을 보면서 직관적으로 눈에 띄는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올 것 같다. 공감하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누구인지 유념해서 볼 예정”이라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국내 최초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국내경쟁부문 특별프로그램(비경쟁)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 총 124개국 5281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가운데 국제경쟁에 총 31개국 48편과 국내경쟁에 총 11편의 단편이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는 일본 최대 국제단편영화제인 숏쇼츠필름페스티벌&아시아의 경쟁 부문에 선정됐던 최신 일본 단편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중국 신진 영화인들의 단편들도 특별 초청할 계획이며 칸 영화제 감독주간 특별전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6편의 아시아 펀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기내상영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문소리 배우와 장률 감독 그리고 최민영 편집 감독을 초청한 ‘마스터클래스’ 등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씨네큐브 광화문과 아트나인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애니메이션, 실험 다큐멘터리, 극영화 각 장르별로 ‘인생’을 테마로 한 3편이 선정됐으며 폐막작으로는 올해 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