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연기대상②] KBS 드라마, ‘폭망’이라고 놀려서 미안해요~ (종합)

입력 2016-01-01 0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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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BS 드라마는 '폭삭 망했다'는 평가와 함께 시청률 무덤으로 불렸다.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던 주말드라마까지 위기론에 휩싸이면서 놀림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5 KBS 연기대상’을 보니 출연 배우부터 작품성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꽉 찬 조합이 눈에 띄었다.


우선 박보검, 여진구, 남주혁, 육성재, 김소현, 채수빈, 곽시양, 이원근 등 신인 연기자들을 대거 발굴했다. 박보검은 ‘너를 기억해’에서 사이코패스를 소화하며 선한 얼굴 뒤 감춰진 매력을 선보였고, 여진구는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통해 차기 로코킹의 자리를 예약했다. 채수빈은 ‘스파이’ ‘파랑새의 집’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 KBS에서 다작하며 신인 여배우로서의 저력을 보여줬고 ‘후아유-학교2015’ 김소현, 육성재, 남주혁은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

단막극과 중·장편드라마는 KBS의 자랑이다. 광복 특집극 ‘눈길’의 김향기는 청소년 연기상, 김영옥은 연작·단막극 상을 받았다. 특히 ‘눈길’은 일본국 위안부 문제를 다뤄 시의성 있는 작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장사의 신-객주2015’는 각각 3관왕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3대에 걸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휘청이는 인생을 버티면서 겪는 사랑과 성공, 행복 찾기를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전세대에게 공감을 얻으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채시라가 최우수 연기상, 김혜자가 방송3사 드라마 PD가 뽑은 연기자상, 김인영 작가가 작가상을 수상했다.

‘장사의 신-객주2015’는 치열한 수목드라마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다. 김규철이 조연상, 장혁·한채아가 베스트 커플상, 장혁·김민정이 중편드라마 남녀 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스타 배우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과 신민아, ‘프로듀사’ 차태현과 김수현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소지섭과 신민아는 극 중 달달한 케미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소지섭과 신민아는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차태현과 김수현은 ‘프로듀사’에 출현했다. 김수현은 대상을, 차태현은 우수상을 받았다. 특히 차태현은 ‘1박2일’에 이어 ‘프로듀사’까지 KBS의 연예와 연기 부문을 섭렵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시상식의 분위기를 돋우며 활약하기도 했다. 소지섭과 신민아는 "섹시한 밤 보내러 가자”와 같은 극 중 대사로 수상소감을 말하며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차태현과 김수현은 유일하게 남자끼리 커플상을 받았다. ‘프로듀사’ 속 일명 닭똥집 뽀뽀신을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2015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고두심, 김수현

◆ 최우수 연기상 : '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 '착하지 않은 여자들' 채시라

◆ 우수 연기상 : 곽시양, 임호, 강별, 한채아 (일일극 부문) 차태현, 신민아 (미니시리즈 부문) 장혁, 김민정 (중편드라마 부문) 김태우, 김갑수, 유진 (장편드라마 부문)

◆ 청소년 연기상 : 최권수, 김향기

◆ 연작·단막극상 : 봉태규, 김영옥, 이하나

◆ 조연상 : 김규철, 박보검, 김서형, 엄현경

◆ 인기상 : 박보검, 남주혁, 설현, 조보아

◆ 신인 연기상 : 여진구, 김소현, 채수빈

◆ 네티즌상 : 김수현, 김소현

◆ 방송3사 드라마 PD가 뽑은 연기자상 :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

◆ 베스트커플상 : 육성재·김소현, 소지섭·신민아, 장혁·한채아, 김수현·공효진·차태현

◆ 작가상 ;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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