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텔라 “섹시와 청순팬 둘 다 우리가 흡수할 거예욧!”

입력 2016-01-1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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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이제는 ‘섹시’라는 이미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스텔라(효은, 민희, 가영, 전율)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스텔라는 그룹의 존재 자체가 가요계에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섹시 마케팅을 통해 ‘무명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을 거둔 거의 유일한 걸그룹이 바로 스텔라이기 때문이다.

걸스데이나, AOA같은 그룹도 섹시 콘셉트로 인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지만, 걸스데이의 경우 그전부터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이상은 달성하는 그룹이었고, AOA는 대형 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소속으로 스텔라와는 입장이 전혀 달랐다.

반면 스텔라는 거대 기획사의 소속도 아니고, 지원을 해줄 오빠, 언니 그룹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멤버 가영이 ‘국악소녀’로 잠시 화제가 되긴 했지만 ‘마리오네트’로 이름을 알리기 전에는 철저하게 무명 걸그룹이었다.

하지만 ‘마리오네트’와 ‘마스크’, ‘떨려요’와 같은 섹시 시리즈를 통해 스텔라라는 이름은 확실하게 대중들의 뇌리에 이름을 새겼고, 지금은 꼭 팬이 아니더라도 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상당하다.

물론 스텔라의 파격적인 섹시 콘셉트를 두고 노이즈마케팅이나 선정성 논란도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파격 섹시’를 앞세워 이슈를 일으키고 이름을 알리고자 했던 숱한 걸그룹들이 잔뜩 비난만 받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을 생각해 보면, 스텔라의 이런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나의 ‘능력’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스텔라의 이런 ‘능력’은 이번 신곡 ‘찔려’에서도 발휘됐다.

스텔라 가영, 민희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최근 급격하게 마니아층을 쌓고 있는 사진작가 로타와의 협업을 통해 컴백을 선언한 스텔라는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모습으로 추운 겨울, 뭇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 곡에 대해 스텔라는 “지금까지 우리 곡에 대한 반응은 뮤직비디오를 뭔가 숨어서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라며 “이번 곡 ‘찔려’는 그 숨어서 보는 걸 다 알고 있고, 그걸 우리가 다시 지켜보는 식의 콘셉트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찔려’는 전작들의 자극적인 섹시와 다르게 밝고 청순한 분위기를 어필할 계획이다.

가영은 “이번 컴백 포토도 청순 섹시 느낌이 많지 않나. 노래 스타일도 전작들과 다르게 밝다. 좀 더 친근하고 당당한 느낌으로 다가가려 했다”라고 달라진 섹시미를 예고했다.

스텔라의 새 미니앨범이 화제를 모은 부분은 ‘Girls(소녀들)’로 유명한 로타와의 협업이다. 로타와의 작업에 대해 스텔라는 “원래 화보를 찍을 땐 사람이 많이 있는 데서 찍을 때가 많아서 그런 분위기도 어색하지 않았는데, 작가님은 1:1로 교감을 하면서 촬영을 하더라. 처음에는 우리도 조금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정말 편하더라. 또 어떤 포즈만을 찍는 것도 아니고 움직이는 동작 하나까지도 촬영을 해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나온 거 같다”라고 자신들도 색달랐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전작들과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청순한 스텔라’는 물론이고, ‘섹시한 스텔라’도 이번 ‘찔려’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민희는 “무대의상과 노래는 전체적으로 러블리하고 밝은 느낌이다. 안무 퍼포먼스도 멋있고, 예쁘고 그런데, 섹시한 포인트가 있다”라고 예고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전율은 “이전까지는 스모키 화장에 립스틱도 빨갛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화장기 없는 청순하고 화사한 분위기로 나왔다. 잘 어울리는 거 같다”라고 확 달라진 이미지 변신을 예고했다.

여기에 가영은 “우리 위에 선배 걸그룹은 섹시 콘셉트가 많고, 후배들은 청순 콘셉트가 많다. 우리가 그 사이에 있는데, 섹시팬과 청순팬을 둘 다 흡수하겠다”라고 당찬 각오를 덧붙였다.

스텔라 전율, 효은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가영의 발언이 그저 희망사항으로만 들리지 않는 게, 스텔라의 경우 ‘섹시’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 역설적으로 아직 자신들의 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인식도 크다.

가영은 “한 단계씩 올라가는 느낌이다. 걸그룹 5~6년차라고 하면, 해볼 거 다 해보고 보여줄 거 다 보여줬다는 느낌이지 않나. 하지만 스텔라는 아직 다 보여줬다는 느낌이 안 든다고, 기대된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라며 “(스텔라에겐)아직 남은 것이 많다”라고 다양한 스텔라의 모습을 예고했다.

또 이를 위해 이번 ‘찔려’ 활동은 보다 활발한 방송 출연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 스텔라는 바쁠 때는 한 달에 30군데가 넘게 섭외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각종 축제와 행사장의 인기 손님이지만, 이 때문에 방송출연이 짧은 경우도 많았다.

효은은 “우리가 나올 때 이상하게 컴백팀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더 방송을 잡기 힘들기도 했다”라며 “이번에는 방송에 많이 출연할 것 같다. 첫 주 방송도 모두 잡혀있고, 이전까지는 퍼포먼스나 의상이 자극적이라서 지상파에 나가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해 TV를 통해 자주 만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지난 ‘떨려요’ 활동당시 음악방송에서 최고 3위까지 달성했다는 스텔라는 “이번 활동목표는 음악방송 1위”라고 확실하게 못 박았다.

이에 1위 공약을 묻자 전율은 “프리허그”라고 답했다. 이어 가영은 “예전부터 프리허그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막상 실행을 못했다. 이번에는 꼭 이행 하고 싶다”라고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끝으로 가영은 “우리가 자극적인 걸 하면서 팬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컴백한다고 하면 항상 무슨 콘셉트냐고 먼저 물어보고, 이번에도 걱정을 많이 하더라. 그래도 우리가 뭘 하든 믿어줘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라며 “걸그룹은 5년이 고비라고 하는데, 우리는 5년차 같지 않은 느낌이 있고, 더 보여줄 것도 많이 남았다. 더 열심히 해서 1위도 하고 싶다”라고 다시 한 번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스텔라를 약속했다.

스텔라,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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