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계륵 된 아육대’를 대체 어찌해야 할까

입력 2016-01-19 2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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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설 아육대에서 풋살을 하던 도중 부상을 당한 시우민, 사진|동아닷컴 DB

했다하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폐지하기도 어렵다. 그야말로 계륵같은 존재다.

2016년 설을 앞두고 MBC는 어김없이 '아이돌 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의 녹화를 18일과 1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실내체육관 진행했고, 어김없이 부상자가 나왔다.

이번 부상의 주인공은 엑소의 시우민이었다. 시우민은 풋살 경기를 하던 도중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과 볼을 경합하던 도중 발목부위를 다쳐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진단결과는 타박상으로 나왔지만, 현재 엑소가 20일·21일 골든디스크 출연과 23일·24일 필리핀에서의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작은 부상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올해 아육대에서는 국내와 해외를 불문하고 비공개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를 취재하기 위해 체육관에 대만 기자들이 잠입하는 해프닝도 발생해 논란이 됐다.

사실 '아육대'의 사건 사고 소식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지난해 추석 시즌 '아육대'만 해도 마마무 문별, 틴탑 엘조, 갓세븐 잭슨 등이 부상을 당했고, 그전에도 빅스 레오, 씨스타 보라, 에이핑크 하영·남주, 샤이니 민호, AOA 설현 등도 '아육대'에서 부상을 당한 이력이 있다.

여기에 일방적인 출연을 가용하거나 팬들의 사진 촬영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송국 측의 '갑질논란' 역시 '아육대'의 단골 메뉴다.

이쯤되면 팬들이 '아육대 폐지'를 외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육대'의 폐지는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방송국 입장에서는 꾸준히 10% 전후의 시청률을 올려주는 '인기 프로그램'을 무작정 폐지할 일도 없을 뿐더러, 인지도 상승 등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아육대'에 출연하기를 희망하는 아이돌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또 어느 정도 인지도나 인기를 얻은 그룹이라고 하더라도 막상 최장 5일간의 휴일도 가능한 명절 시즌에 딱히 출연할만한 프로그램이 그리 많지 않은 점도 아육대가 폐지되기 힘든 이유이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대의 청년들이 격한 운동을 펼치는 아육대에서 부상자는 반드시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발생한다. 그렇다고 폐지를 할 수도 없다. 그럼 가장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은 부상 방지와 부상 발생시 응급조치 등 사전·사후 조치에 더 노력을 기울여 사고의 정도를 낮추는 것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사실상 '아육대'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부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안전한 다른 종목으로 대체하거나, 부상자 발생시 신속한 응급치료가 가능한 충분한 의료진을 준비하는 등, 현재로썬 발생 가능성과 부상 정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씁쓸해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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