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한국 영화인에 주목하다

입력 2016-01-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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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동아닷컴DB

시상자로 이병헌 사상 첫 공식초청
임권택 등 5명 아카데미 회원 위촉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이 이제 한국 영화인을 향하고 있다.

배우 최민식 등이 아카데미시상식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데 이어 배우 이병헌(사진)이 시상식에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는다. 한국영화와 영화인을 대하는, 아카데미시상식의 달라진 시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병헌은 2월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시상식에 ‘시상자’로 초청받았다. 한국 배우와 감독 등 영화인을 통틀어 공식초청은 처음이다. 이병헌이 아직 어느 부문을 시상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상자(작)를 발표하고 오스카 트로피를 전하는 일을 맡았다는 사실에서 관심이 뜨겁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배우로 꼽힌다. 지난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출연해 인기를 증명했고 올해에는 ‘미스컨덕트’와 ‘황야의 7인’ 두 편을 개봉할 계획이다.

아카데미시상식이 한국 영화인들에 갖는 관심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예술과학아카데미가 지난해 6월 임권택,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최민식 그리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가인 김삼진 감독까지 5명을 아카데미 신입회원으로 위촉했다. 한국 영화인의 아카데미 정식회원은 이들이 처음이었다. 송강호 등은 지난해 말 이메일 등을 통해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후보작과 배우를 직접 선정했다.

아카데미시상식이 한국영화인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할리우드를 포함해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영화작업을 진행하고 이로부터 상당한 성과까지 얻고 있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스타 브래드 피트와 손잡고 새 영화 ‘옥자’를 만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의 삽입곡 ‘심플 송’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불렀다. 영화인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아카데미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기는 처음으로,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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