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PD "이번 편에서 여자의 양면성(?) 볼 수 있을 것“

입력 2016-05-04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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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파푸아뉴기니 편‘의 연출을 맡은 박중원 PD가 ’여자특집‘을 기획하게 된 배경과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오는 6일 첫방송 예정인 ‘정글의 법칙 파푸아뉴기니 편’은 메머 7명 중 최송현, 김지민, 최윤영, 걸스데이 소진, 에이핑크 오하영까지 5명이 여자다. 남자 위주로 멤버가 구성됐던 기존 ‘정글의 법칙’과 큰 차이점이다. 바로 직전에 방송된 통가 편 후발대는 AOA 설현, 단 한 명만 여자였다.

이에 대해 박중원 PD는 SBS와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여자 특집’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 아래는 박중원 PD와의 일문일답

Q. 선발대는 여자 멤버들이 주축이 됐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준비한 것인가?

A: 처음부터 작정하고 준비한 건 아니었다. 보통 촬영 전에 여러 사람과 미팅을 진행한다. 그런데 이번에 사전미팅을 한 여자들이 그동안 미팅했던 출연자들보다 유독 자신감이 충만하더라. 특히 최송현, 최윤영, 소진은 첫 미팅이 아니었다. 그동안 정글에 오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내비쳤었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이면 한 번 모아서 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여자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나?

A: 사실 4년여 전 명절 특집 등으로 여자들이 나오는 ‘정글의 법칙 W’라는 별도의 시리즈가 방송된 적 있다. 하지만 생존 기간이 짧았고 현지인 마을에서 도움을 받으며 생존하기도 해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원조 ‘정글의 법칙’대로 확실히 여자들의 자립에 중점을 뒀다. ‘여자 특집’을 기획하게 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과연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Q. 병만족장과 강남의 역할은?

A: 병만족장도 여자들이 스스로 생존에 임할 수 있게 한발 물러서서 최대한 도움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근육남, 몸짱, 만능 스포츠맨 등 강한 남성들이 함께했던 지난 생존과 달리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여자 다섯 명과의 생존은 병만 족장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여자들이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뒤에서 든든한 구심체 역할을 했다. 이번 정글에서는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고 하더라. 아마도 여자 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강남은 이번이 두 번째 ‘정글의 법칙’ 출연이다. 지난 ‘정글의 법칙 in 얍’에서 호흡을 맞췄던 족장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정글 새내기 여자 부족원들의 선배 노릇을 톡톡히 했다.

Q. 생존지인 파푸아뉴기니는 어떤 곳인가?

A: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뉴기니 섬의 동반부에 위치한 나라다. 서쪽은 2011년에 ‘정글의 법칙’을 통해 소개됐던 파푸아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가 파푸아보다 더 다양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제2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밀림지대부터 고산지대, 활화산지대, 그리고 남태평양까지 다양한 자연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번 생존은 밀림은 물론, 이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진행됐다. 같은 나라이지만 전혀 다른 곳으로 느껴질 거다.

Q. 이번 촬영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이번 촬영 내내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출연자들의 몸이 마를 새가 없었다. 계속 젖은 상태로 숲으로, 강으로, 바다로 나가야 했다. 그 상태로 며칠을 지내다 보니 출연자들의 발이 상처와 수포로 가득했다. 급기야 몇몇은 절뚝거리며 다닐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는데도 악착같이 생존을 이어가더라.

Q. 남자 멤버 위주로 촬영한 기존 ‘정글의 법칙’과 달랐던 점은?

A: 여자들이라 그런지 공감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감정 표현이나 리액션이 정말 크고, 감정 전이가 빨랐다. 한 명이 웃으면 모두가 웃는다. 그래서 현장 분위기가 평소보다 훨씬 밝고 화기애애했다.

Q. 힘들어서 눈물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나?

A: 파푸아뉴기니가 정말 거친 환경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히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다들 티를 안 내려고 하더라. 참고 참다가 한 출연자가 눈물을 흘리자 눈물까지 전이됐다. 한 사람이 울면 다 같이 울더라. 그런 게 또 서로 의지가 되는 것 같았다.

Q. 이번 촬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 여자들의 섬세함에 놀랐다. 여자들은 매 끼니때마다 그냥 먹지를 않는다. 작은 게 한 마리도 나뭇잎이나 대나무 등을 이용해서 예쁘게 세팅해서 먹더라. 사냥할 땐 남자들만큼이나 거칠게 뛰어들면서, 평소에는 아기자기함이 폭발하는 양면성이 있다. 이게 진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본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사진│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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