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와이 “늘 즐거움을 잃지 않고 음악 하고 싶다”

입력 2016-05-04 14: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밴드 더블유(W·Where The Story Ends)는 대중음악계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밴드다.

15년간 멤버 변화 없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음악의 트렌드는 계속 바뀌어가지만 언제나 세련된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한결 같다.

최근 나온 더블유의 앨범은 그 한결같음에서 새로운 변화를 꾀한 작품이다.

그동안 웨일(Whale), 자스(JAS) 등 여성 객원보컬을 기용해왔던 더블유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남성 보컬을 받아들였다.

그는 와이(Why·이상훈·29)다.

웨일과 함께 더블유&웨일, 자스와는 더블유&자스란 이름으로 활동해오던 더블유가 와이를 만나 더블유&와이가 됐다.

“이번에는 남성보컬과 함께하고 싶었다. 꾸준히 오디션을 봐왔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현 소속사 관계자 소개로 만날 수 있었다. 팬들에게 새로움을 줄 수도 있고, 남성 보컬과 하는 우리 스스로도 새롭고.”

더블유는 새 보컬 와이에 대해 “노래도 잘 하지만 인성이 좋다. 세련된 목소리를 가졌다. 보컬은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목소리 톤이 좋아야 한다. 와이는 목소리의 느낌이 세련되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가창력(보컬스타일)엔 유행이 있지만, 와이는 세련된 톤으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와이는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한때 ‘메인’이라는 남성그룹에서 보컬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그를 가수로 기억하는 대중은 별로 없었다.

스스로도 “내가 왜 음악을 하고 있나”라는 회의감에 젖기도 했지만, 더블유를 만나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게 됐다.

와이는 “더블유의 10년 전 음악을 들어도 세련됐더라. ‘저 팀에서는 잘할 수 있겠다’,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와이라는 이름은 “어감이 듣기 좋아” 선택한 이름이다.

와이는 원래 “발라더”였고, “말랑한 음악”을 추구해왔다.

자연히 밴드 음악을 듣기보단 발라드, R&B음악을 들으며 감수성을 다듬었다. 더블유를 만난 후 “록 스피릿이 좀 부족했는데” 뛰어난 감각으로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더블유는 “처음엔 조금, 우리 색깔과 과연 잘 맞을까, 어떨까, 우려도 했지만, 공연 한 번 하고난 후 확신이 들었다. 와이가 성장하는 걸 보는 것이 재미있고, 서서히 합이 맞아가는 것도 재미있다”며 웃었다.

와이가 “형들이 녹음하면서 ‘네가 최고다’ 해주셔서 고마웠다”고 하자, 더블유 멤버들은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 와이에게 희망을 주면서 최고의 기량을 빼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해줬다”고 와이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와이라는 ‘보석’을 만나 세련되고 독특한 음악에 날개를 달게 된 더블유.

“요즘 사람들이 잘 안 하는 것을 하고, 또 그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음악적 가치가 있는 것들을 추구하고 있다”는 더블유는 “우리는 다른 것들을 잘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있다. 음악이 대중에 줄 수 있는 가치는 즐거움과 위로가 아닐까”라며 다양한 가치를 가진 음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15년 정도 음악을 해왔는데 잎으로 더 오래하고 싶다. 한 번에 다 할 수 없다. 꾸준히 해야 하고 지치지 않고 가는 게 중요하다. 음악을 즐겁게 오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팀 멤버들이 변화 없이 오래 가고 있다보니 다들 신기하게 본다. 예전엔 ‘나이 들어서도 음악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면.”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