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의 깊은 여운…화제의 대사 넷

입력 2016-07-07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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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나서는 순간, 깊은 여운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영화 ‘사냥’이 다수의 관객들이 공감하고 중독된 화제의 대사를 공개했다.

● “산사태 났다고... 안그랬어요?”

무진 경찰서 형사 명근(조진웅)은 산에서 거대한 금맥을 발견한 후, 쌍둥이 형 동근(조진웅)에게 ‘금 사냥’을 제안하고, 매일 같이 산을 오르는 기성(안성기)에게는 산사태로 산에 오를 수 없다고 못박는다. 하지만 기성은 산 입구에 주차된 의문의 자동차와 수상한 총소리를 듣고 홀린 듯 산에 오르게 되고, 동근과 엽사 무리가 저지르는 끔찍한 사고를 목격하게 된다.

이때 동근은 꼬일 데로 꼬여버린 상황에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산사태 났다고… 안그랬어요?”라며 기성을 압박한다. 두 사람이 처음 맞닥뜨렸을 때 나오는 대사로, 이 대화를 시작으로 동근과 기성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 “지금부터 진짜 사냥 한 번 해볼까?”

백발의 노인 기성, 단 한 사람만 잡으면 끝날 줄 알았던 추격전이 한밤 중이 되도록 계속되자 동근은 이 모든 상황이 짜증스럽기만 하다. 동근이 엽사들을 향해 “지금부터 진짜 사냥 한 번 해볼까?”라 외치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간다. 조진웅의 묵직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이 대사는 <사냥>의 티저 예고편 공개 당시부터 관객들에게 회자되며 기성과 엽사 무리가 벌일 지독한 추격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다.


● “인생 참 슬퍼요. 슬퍼”

거대한 양의 금을 확인한 후 이성의 끊을 놓아버린 엽사들. 의도치 않은 사고로 시작되었지만 이들은 점점 탐욕을 분출 시키며 목숨을 건 ‘사냥’을 시작한다. 엽사 무리 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인 종필(박병은)이 추격전 내내 읊조리듯 툭툭 내뱉은 대사 “인생 참 슬퍼요. 슬퍼”. 이는 마치 욕망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잃어가는 엽사들을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듯 공감 어린 말로 뇌리에 깊이 박힌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마치 주문을 외 듯 한 동안 ’인생 참 슬퍼요. 슬퍼’라는 대사를 입에 달고 있다는 후문이다.

● “살고 싶은 게.. 죄는 아니지..”

15년전, 탄광 붕괴 사고에서 기적의 생존자라 불리며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성. 차마 인간이 해선 안 될 짓이었지만, 살기 위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기성의 비밀을 알고 있는 무진 경찰서의 손반장(손현주)은 15주기를 맞은 아침, 과거 신문기사 속 기성을 보며 나직이 “살고 싶은게... 죄는 아니지..”라는 대사를 읊는다.

손현주의 카리스마와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 대사는 영화를 보는 내내 기성의 과거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숨 막히는 추격전 속에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변해가는 인물들의 상황과도 꼭 맞아떨어져,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탄탄한 드라마와 심장을 죄여오는 숨 막히는 추격전, 그리고 관객 모두가 공감할 만한 화제의 대사를 남기며 주목 받고 있는 영화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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