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이주승, 취권의 재림…제2의 성룡이라 불러다오

입력 2016-09-2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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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결’이 상남자들의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는 통쾌한 오락액션물로서의 기대감을 급상승시키고 있는 가운데, 특히 극중 풍호(이주승)가 연마한 취권의 호쾌함과 재미에 호평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결’은 상남자들의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식 한국형 액션영화로, 가진 것 없는 취준생 풍호(이주승 분)가 형의 복수를 위해 무자비한 절대 갑인 CEO 재희(오지호 분)와 대결하는 영화이다.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던 영화 속 비장의 카드는 바로 취권이다. 취준생 풍호는 무자비하게 강한 상대 재희를 만나 강함으로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을 견지한 취권을 연마하여 재희의 허를 찌른다. 이는 관객들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영화의 필살기로서 30~40대 관객들에겐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10~20대 관객들에게는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취권의 세계를 선사한다.

1978년 개봉 당시 영화 ‘취권’은 오락성에 있어서 비견할 영화가 없을 정도로 관객들을 매료시켜 성룡을 일약 스타반열에 올린 영화로 유명하다. 이후 매해 추석이 되면 TV 특선영화에는 ‘취권’이 빠지지 않았고, 30, 40대 관객들에게는 여러 번 보았음에도, 볼 때마다 신기하게도 새록새록 재미있던 ‘취권’의 묘미에 대한 추억이 있다.


신동엽 감독은 오락거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취권’에 대한 향수를 다시금 끄집어내 이 시대에 맞게 조리했다. 풍호에게 취권을 전수해주는 스승 황 노인과의 모습은 황비홍(성룡 분) 과 사부 소화자(원소전 분)의 훈련장면을 신기하게 패러디해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영화 ‘대결’이 2016년 관객들에게 한층 더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취준생과 현피라는 시의적절한 소재로 시대의 모습을 공감도 높게 담아 10~20대 젊은 관객들에게도 호소력 있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신동엽 감독이 이주승을 캐스팅할 당시, 어딘지 모르게 성룡과 닮은 듯한 모습에 매료되어 전격적으로 캐스팅했다는 후문도 전해져 더욱 흥미롭다.

한동안 한국형 오락액션영화의 명맥은 끊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영화의 아주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한국형 오락액션영화에 대한 갈망과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1978년의 영웅 성룡, 그의 필살기 ‘취권’을 소환해 내어 통쾌함을 선사하고자 하는 영화 ‘대결’.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거하게 취해보았으니, 이제 너만의 권법으로 살아라!” 라고 시원하게 판을 벌이기를 권하는 영화 ‘대결’이 다시 한 번 오락액션영화의 영광을 소환하고자 채비를 마쳤다. 22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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