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독과 배우들은 10월 6일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12일까지 관객과의 대화(GV), 야외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환절기’가 초청된 뉴커런츠 섹션은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으로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주요 섹션인 만큼 ‘환절기’에 대한 전세계 영화 매체와 관객들의 관심은 더욱 높았다.
10월 6일(목) 진행된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환절기’에서 자매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배종옥과 서정연이 나란히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흑백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은 두 여배우의 눈부신 모습에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최근 ‘구르미 그린 달빛’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등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서정연 배우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개막식만큼은 참석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환절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후문.
‘환절기’의 두 번째 일반 상영이 있었던 10월 11일(화)에는 이동은 감독을 비롯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 세 배우가 관객들과 영화를 함께 관람한 후 관객과의 대화(GV)를 가졌다. 전석 매진으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박수갈채를 보내며 영화에 대한 여운을 전했다.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확인시켜주듯 GV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 날 영화를 처음 본 배우들은 "관객들과 함께 긴장하면서 봤다"(배종옥), "만감이 교차한다"(이원근), "잔잔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지윤호)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촬영 전과 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배종옥 배우는 "촬영 전에는 내가 중심에 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끝난 후에는 오히려 내가 더 젊은 감독, 배우들에게 에너지를 많이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으며, 이원근 배우는 "영화 속 캐릭터의 성격이 상당 부분 나와 많이 닮았다. 아직도 가끔 영화 속 '수현'(지윤호 역)이가 생각날 때가 있다. 그만큼 먹먹하고 허전하다"며 영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10월 12일(수)에는 영화의 전당 야외 두레라움 광장에서 무대인사가 진행되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무대에 세 사람이 등장하자마자 현장의 인파들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에 세 배우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영화 ‘환절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부탁했다.
이동은, 정이용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원작자인 이동은 감독이 직접 연출한 영화 ‘환절기’는 아들과 아들의 친구 사이 숨겨진 비밀을 알게된 엄마,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개론’ ‘카트’ 등을 제작한 영화사 명필름이 미래의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진정한 영화장인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명필름영화학교에서 제작되었다.
마음의 계절이 바뀌는 순간, 서로의 마음을 두드린 세 사람의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환절기’는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