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의 아버지인 가수 조경수가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고백했다.
조경수는 최근 진행된 MBN ‘아궁이’ 녹화에서 “과거 다른 여성과 바람이 나서 미국으로 도피해 재혼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조경수는 ‘가수왕’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한창 전성기를 보내던 시기에 돌연 미국으로 도피해 재혼했고, 아들인 조승우는 불과 3세의 나이에 아버지와 생이별을 해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수는 “당시 알고 지내던 지인이 사업을 하자고 설득해 참여했는데, 얼마 못 가 부도가 났다. 하필 내가 약속어음에 이서를 했고, 그 금액이 2억이었다. 이후 조폭들에게 시달리기 시작했고, 도저히 갚을 능력이 되지 않아 너무 괴로웠지만 ‘위장이혼’을 하고 떠났던 것이다”고 고백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왜 미국에서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조경수는 “불법체류 신분이라 미국 영주권을 취득해야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현지에서 위장결혼을 했고, 영주권이 나오기까지 2년 이상 걸렸다. 한동안 발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시간이 지나 한국에 있는 가족과 다시 합치려 했지만, 세월 탓인지 재결합이 쉽지 않았다. 그때 (조)승우는 중학교 3학년이었다”며 “당시 한국의 가족과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경수는 “지금 부자지간 사이는 어떠냐”는 질문에 “아직도 서먹하다. 승우가 커가는 동안 나랑 함께한 일이 없다 보니 추억도 없고 공감할 부분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아버지로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궁이’는 14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