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色 수목극 탐구①] 가족애vs첫사랑vs판타지…시청률이 전부 아냐

입력 2016-11-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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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오 마이 금비’. 사진제공|로고스필름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다. 16일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 지상파 3사의 ‘수목극 대전’에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압도적인 시청률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승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 24일까지 4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KBS 2TV ‘오 마이 금비’, MBC ‘역도요정 김복주’가 반격을 시작해 ‘푸른 바다의 전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다만, 세 드라마를 시청률로만 평가하기엔 아쉬움이 많아 SNS 등의 온라인 화제성, 스토리(개연성), 연기력(주인공들의 호흡), 대중적 코드(취향) 등 5가지 요소를 수치로 바꿔 평가한다.


■ ‘오 마이 금비’ KBS 2TV | 주연 허정은·오지호 | 극본 전호성 | 연출 김영조



희귀병 딸 보살피는 아빠의 가족애
똑 부러진 아역 허정은 연기 엄지척


아동 치매에 걸린 딸과 그 딸을 보살피는 아빠의 이야기. 로맨스보다 가족간의 사랑에 집중한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삼류 사기꾼(오지호)이 ‘니만피크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여덟 살짜리 딸 금비(허정은)를 만나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 그래프: 50점 만점 |자료: 시청률(닐슨코리아), 화제성(굿데이터 코페레이션+SNS+블로그+OST순위), 3회분까지 집계


■ 키워드로 본 ‘오 마이 금비’

가족 아빠, 엄마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태어나 처음 만난 아빠이지만 어찌됐든 아빠는 아빠다. 철부지 아빠를 두고 떠나야 함을 아는 어린 딸, 가족애다.

● 애어른 얼굴의 보송보송한 솜털이 훤히 보이는 ‘애기’이지만, 어른보다 현명함과 빠른 판단력, 똘똘함이 그지없다. 지하철 노선도도 줄줄 외운다. 화투도 잘 치고, 못된 어른들 혼내기도 잘 한다.

● 어른들도 아프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무너져버린 인생. 그렇게 성인이 되고 닥치는 대로 산다. 아픔을 잊기 위해 자신을 망가뜨리는 방법을 택하기까지. 하지만 아픔이란 건, 치유할 수 있다. 힐링을 받고 싶다면.

● 겨울 감성에 딱 칼날 같은 바람이 파고들어 온 몸이 움츠러들지만 금비와 아빠를 보면 마음까지 녹는다. 화면에서도 온기가 느껴진다. 보고 있으면 그냥 따뜻하다.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 ‘역도요정 김복주’ MBC | 주연 이성경·남주혁 | 극본 양희승 | 연출 오현종

역기만 들던 소녀의 풋풋한 첫사랑
모델 출신 두 주인공…눈이 즐겁다

역도를 소재로 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 그 안에 젊은이들의 풋풋한 첫사랑과 성장기를 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스무 살까지 역기만 들던 김복주(이성경)에게 어느 날 폭풍 같은 첫 사랑이 찾아오고, 초등학교 동창인 수영선수(남주혁)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간다.


※ 그래프: 50점 만점 |자료: 시청률(닐슨코리아), 화제성(굿데이터 코페레이션+SNS+블로그+OST순위), 3회분까지 집계


■ 키워드로 본 ‘역도요정 김복주’

● 뚝심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는다. 달리고 또 달린다. 바벨을 놓치고, 리본 끈이 엉키고, 또 수영하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 청춘 파릇파릇, 싱그러운, 풋풋한, 푸르른…. 이런 느낌,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화면에서 젊은이들의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온다. 집보다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그 곳, 그 시절. 대학생들이 부럽다.

● 첫사랑 역도 하나만 보고 20년 외길을 걸어왔다. 자신의 몸무게보다 훨씬 무거운 바벨을 거침없이 들어올린다. 괴력 소녀는 처음으로 느껴본 ‘사랑’이라는 감정에 뭐가 뭔지 모르겠다.

● 라이징 스타 이성경과 남주혁. 모델 출신으로 훤칠한 키와 늘씬한 몸매. 눈이 즐겁다. 남주혁은 수영선수로 등장하니, 잘 만들어진 그의 잔 근육에 여심은 달아오른다. 경수진은 리듬체조 선수 역할. 이 정도면 완벽!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사진제공|문화창고·스튜디오드래곤



■ 푸른 바다의 전설 SBS | 주연 전지현·이민호 | 극본 박지은 | 연출 진혁


인어·사기꾼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
한류스타 전지현·이민호 케미 최고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마지막으로 남은 인어(전지현)가 천재 사기꾼(이민호)을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는 이야기가 박지은 작가 특유의 코믹함과 전지현의 망가지는 연기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 그래프: 50점 만점 |자료: 시청률(닐슨코리아), 화제성(굿데이터 코페레이션+SNS+블로그+OST순위), 3회분까지 집계



■ 키워드로 본 ‘푸른 바다의 전설’

● 초특급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 두 한류스타의 만남만으로도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 없다.

● 별에서 온 상속자들? 전작 캐릭터의 답습이라는 지적이 있으면 어때? 전지현의 엽기적으로 망가지는 모습과 이민호의 까칠하고 귀티 흐르는 번듯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눈 호강’이다.

● 사기꾼을 사랑한 인어 사랑에 눈이 멀어 목소리도 기꺼이 내놓던 동화 속 인어공주 이야기가 ‘성인 동화’로 탄생했다. 사랑하는 남자를 찾아 세상 밖으로 나온 인어는 자신을 이용하는 사기꾼이라고 할지라도 사랑에 ‘올인’ 한다.

● 판타지 각박한 삶과 암담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판타지에 빠지게 된다. 잠시라도 근심걱정을 버려두고 가볍게 웃고 즐기면 그만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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