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영’ 속 김태리, ‘아가씨’와 또 다른 말간 얼굴

입력 2017-01-03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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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이전에 ‘문영’이 있었다. 2016년 스크린이 발견한 신예 김태리의 첫 주연작 ‘문영’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문영’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KT&G에서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행사에는 ‘문영’을 연출한 김소연 감독과 정현이 참석했다. ‘문영’의 타이틀롤 김태리는 불참했다.

‘문영’은 카메라로 세상을 담는 말없는 소녀 ‘문영’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아가씨’에 앞서 김태리가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아가씨’와 또 다른 김태리의 꾸밈없이 말간 얼굴이 인상적이다.

김소연 감독은 ‘문영’ 역의 캐스팅 고전을 겪다 한 배우를 확정한 상황에서 김태리를 처음 만났다. 첫 만남에 김태리에게 반한 김 감독은 기존에 캐스팅됐던 배우에게 사과한 후 김태리의 손을 잡았다고.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김태리를 타이틀롤에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지금은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됐는데 당시 김태리는 소속사도 없었다. 대학교를 갓 졸업한 후 극단에서 활동하던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부터 김태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여러 배우를 만나고 미팅을 했지만 캐스팅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면서 “김태리는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는 정반대였지만 그렇기에 더 재밌을 것 같았다. 함께 하는 과정이 신선할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이 오래 전부터 설정한 문영은 어둡고 시크한 이미지였다. 김태리의 모습과는 정반대. 김 감독은 “김태리는 여성스러웠고 귀여웠다. 잘 웃더라. ‘실례가 안 된다면 촬영을 해보자’고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흔쾌히 수락하더라”며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더라. 눈길조차 안 주고 일상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봤다. 영화 경험이 많지 않지만 괜찮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두운 캐릭터라고 해서 어린 이미지를 가진 친구가 하는 것보다 이런 친구가 변신한다면 재밌을 것 같았다. 이 친구를 바꾸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았고 나에게도 공부가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김태리와의 작업을 떠올리며 “영화 경험이 많지 않던 친구였지만 상관없었다. 똑똑했고 집중력이 좋았다. 프리 단계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촬영할 때는 자연스럽게 작업했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희수 역을 맡아 김태리와 호흡을 맞춘 정현 또한 “연기할 때 힘든 점은 없었다. 잘 맞았다”고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에 대한 관심과 그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이 영화를 찾아줬기 때문에 개봉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1만 관객이 돌파할 경우 그 친구와 GV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김태리가 굉장히 바쁘지만 그도 개봉을 좋아하고 있다. 모든 배우들과 함께 GV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정현도 “어떻게든 김태리를 우리 사이에 앉혀서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하겠다”고 거들었다.

김태리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문영’은 2017년 1월 12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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