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VS 이민호①] ‘도깨비’, 진화한 공유표 판타지

입력 2017-01-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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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성패가 완전히 갈렸다. 공유는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흥행을 거뒀고, 이민호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 ‘도깨비’ 공유 vs ‘푸른바다’ 이민호

공유, 연기력·패션 등 화제성지수 1위


공유와 이민호. 닮은 구석이 참 많다. 큰 키와 잘 생긴 외모 등은 물론이고 두 사람은 최근작인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속에서 시간을 거슬러 먼 과거와 현재를 바쁘게 오갔다. 하지만 이들은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쪽은 ‘찬란하게’ 진화했고, 나머지 한쪽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평가다.

그 무대는 ‘시청률 제조기’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와 박지은 작가의 이색 대결 구도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케이블채널 tvN ‘도깨비’와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제 종영까지 4회분을 남겨뒀다. 두 한류스타의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던 공유와 이민호의 ‘빅 매치’는 아쉽게도 공유의 압승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시청률, 화제성, 연기력, 호감도, 패션 등 모든 면에서 공유가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변화무쌍’ 공유

‘공유시대’ ‘공유를 공유(共有)하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라는, 비범한 캐릭터를 그가 아니었다면 과연 누가 소화해냈을지 의문이다. 훤칠한 키, 길게 쭉 뻗은 팔과 다리, 쫙 벌어진 어깨를 가진 그는 화보 촬영을 하는 것인지, 드라마를 찍는 것인지 시청자에게 즐거운 혼란을 주었다. 여성 시청자는 좀처럼 그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물이고 불이며 있다가도 없는 그런 존재”를 그 특유의 매력으로 촘촘히 풀어냈다. 때로는 아이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또 때로는 가슴에 검을 꽂은 채 1000년 가까이 살아가는 삶의 무게를 원숙미 가득한 눈빛으로 드러낸다. 덕분에 앞서 호평 받은 영화 ‘남과 여’, ‘부산행’ 등에서 선보였던 연기가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그동안 써왔던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도 담백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유의 달라진 연기와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는 7일 방송한 11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SNS 등 각종 온라인상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를 수치로 변환한 화제성 지수(굿데이터코페레이션 분석)에서도 공유는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재 SNS에서는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그렇게 100년을 살아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첫 사랑이었다 고백할 수 있기를”이라는 대사를 공유의 극중 장면과 합성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인기다.

또 “매회 화보를 찍듯” 펼쳐낸 극중 의상도 단연 화제였다. 과거를 회상하며 매회 등장한 상장군 김신의 모습도 굴욕감이 없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코트, 카디건, 터틀넥 등 각종 니트 등이 그가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줄줄이 품절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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