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앙 “방송 원해, 아무도 날 찾지 않아 강제휴식 중” [화보]

입력 2017-01-19 1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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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방송 원해, 아무도 날 찾지 않아 강제휴식 중”

모델에서 연기자로, 배우에서 작가로 변신을 거듭 중인 파비앙이 시크하고 댄디한 매력으로 화보 촬영에 임했다. 프랑스 모델 출신답게 세 가지 콘셉트에 맞춰 눈빛과 포즈를 바꾸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가 한국에 거주한지 어느덧 9년이 지났다. “생활할 돈도 없었지만 한국이 너무 좋아서 무작정 넘어왔다. 그 당시에는 외국인의 온라인 사이트 가입이 힘들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만난 친구 아이디로 쇼핑을 했다”고 운을 뗐다.

한때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그는 작가로 변신, 현재 로맨스 소설을 쓰고 있다. “한국에서 이뤄지는 사랑 이야기로 프랑스에 출간될 예정이다. 한 번쯤은 한국어로 책을 만들고 싶어 일 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작가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를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작가’ 파비앙으로 유명 프로그램과 뉴스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한국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 그래서 제가 오랫동안 한국에 살면서 방송 생활한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본다”고 전했다. 덧붙여 “2016년에 방송 활동을 많이 못 했다. 너무 하고 싶은데 섭외가 들어오지 않더라. 2017년에는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비앙이 프랑스에 가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그는 “한국에 정말 예쁜 사람들만 있는지 궁금해한다. 아무래도 한류 드라마 때문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한국은 프랑스인이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잘생긴 것처럼 보이겠지만 반대로 프랑스인에게 한국인은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국은 프랑스 사람은 모두 와인과 치즈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더라. 저는 와인보다 소주를 먼저 접했고, 치즈도 정말 싫어했다. 최근 들어 치즈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한국인은 프랑스를 궁금해하고 프랑스인은 한국을 궁금해한다. 그래서 저는 두 나라를 연결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 모델, 작가, 라디오 DJ 등 파비앙이 가지고 있는 직업은 다양하다.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하루 평균 4시간 잔다. 연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연극이지만 수입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일과 병행해야 한다. 그래도 한 번쯤 로맨스 스토리의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방송 활동 역시 소중하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프로그램 중 MBC ‘나 혼자 산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생활에 예민한 편이지만 방송할 때는 마냥 행복하고 즐거웠다. 꾸밈없이 방송했고 좋은 인연도 만났다. 저를 키워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어린아이처럼 해맑았다.

파비앙은 취미도 많다. 그는 “요리에 관심이 많다. 건강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MSG 사용 안 한다. 주변에 요리하는 친구가 많다. 김풍 요리는 자취하면서 터득한 레시피라는 점이 저와 비슷하다. 정말 맛있지만 건강식은 아니다. 오세득 셰프가 만든 프랑스 요리는 제가 봐도 대단하다. 진정한 요리사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취미 활동이 생겼다. “어릴 때부터 축구, 수영 등 꾸준히 운동했기 때문에 근육 없이 마른 몸이 아닌데 주변에서 저에게 말랐다고 하더라. 그래서 본격적으로 웨이트 운동을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근육 대신 건강한 몸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비앙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그는 “한국은 살기 좋은 나라다. 한국 방송 활동이 잠시 끊겼지만 프랑스에 돌아갈 생각은 없다. 프랑스가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라면 한국은 열정과 활기로 가득한 나라다. 이제는 프랑스 문화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다”고 웃으며 답했다.

물론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문화도 있다. 바로 결혼식. 그는 “유럽은 동거 문화가 있기 때문에 같이 살면서 서로 잘 맞는지 확인하는 기간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결혼 준비 과정부터 결혼식까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는 정말 어렵다. 어려운 걸 떠나서 정말 말이 안 되는 문제가 많더라. 생뚱맞은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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