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없는 7주③] 호랑이 없는 굴에 왕 노릇할 여우는 누구인가

입력 2017-01-24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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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무도’ 없는 7주 ③] 호랑이 없는 굴에 왕 노릇할 여우는 누구인가

MBC ‘무한도전’이 지난 21일 방송을 끝으로 잠시 재정비 기간을 갖는다. 이에 설 연휴를 맞은 ‘사십춘기’가 방송된 후 ‘무한도전’ 베스트 에피소드가 편성돼 ‘무도’ 본방송을 대신한다.

비록 ‘사십춘기’가 28일부터 3주 간 편성을 받았지만 ‘무도’ 자리를 대체한다고 해서 반드시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거머쥐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미 ‘무도’가 자리 비울 때만을 기다리던 타 방송사도 놀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십춘기’가 방송될 시간대에 타 방송사들도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내놓을 것이다. 다들 정규 편성을 위해 공을 들인 작품일테니 ‘사십춘기’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KBS


이런 가운데 ‘사십춘기’가 끝나고 나면 ‘무한도전’은 베스트 에피소드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MBC 측은 촬영 뒷이야기 등도 포함될 것임을 밝혔으나 결국은 ‘매우 특별한 재방송’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 때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SBS ‘백종원의 3대천왕’의 시청률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동안 ‘무도’에 눌러 기를 못 펴오던 이들이 웃음꽃을 피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불후의 명곡’은 ‘무한도전’과 가장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돼 늘 8~9%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유지해 왔다. ‘무도’와 마찬가지로 고정 시청자 층을 가진 동시에 ‘무도’의 스타일을 기피하는 시청자들이 늘 머무르는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다.

결국 ‘무한도전’이 없는 7주간 가장 혜택을 볼 가능성이 많은 프로그램을 꼽자면 역시 ‘불후의 명곡’일 것이다. 과연 7주 재정비하는 결정을 내린 MBC는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일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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