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이 묻는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리더는 누구인가 [종합]

입력 2017-01-25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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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이 묻는다, 지금 우리가 원하는 리더는 누구인가 [종합]

허균의 소설 속 신출귀몰한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간 홍길동이 온다.

MBC 새 월화사극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호부호형 하지 못해 분노하다 임금에게 병조 참판직을 받은 후 체제에 순응하고만 홍길동이 아니라 폭력의 시대에 재물이 아닌 백성의 마음을 훔친 홍길동, 그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리면서 백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리더가 갖춰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를 짚어낸다.

25일 상암MBC에선 MBC 새 월화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진만PD는 이날 “역사 시대를 비추어 현재 일어나는 일을 조명하는 게 사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기획되기 시작한 작품이지만 우연히 시국과 맞아떨어지게 됐다”고 행사 시작부터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언급했다.

홍길동(윤균상)의 아버지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 역시 “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서 진실과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에는 드라마를 통해 천민 역을 맡아 진실과 정의를 이야기하려 한다. 시국을 굳이, 억지로 언급하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역적’에는 김상중(아모개 역) 뿐만 아니라 윤균상(홍길동 역), 김지석(연산군 역), 이하늬(장녹수 역), 채수빈(송가령 역) 등이 출연한다. 김상중과 윤균상은 아버지와 아들로 관계로, 이하늬는 연산군(김지석)의 후궁으로, 채수빈은 홍길동의 연인으로 분한다.

윤균상은 주인공을 맡은 데 대해 “30부작 사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돼 굉장히 떨린다. 홍길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걱정했다”며 “하지만 홍길동이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해간다. 감독님이 윤균상 역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더라. 덕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진만PD는 “윤균상을 섭외한 가장 큰 배경은 ‘삼시세끼’ 때문이다”라며 “큰 아기 같은 느낌, 순박한 청년이더라. ‘역적’에서 그리고자하는 영웅의 성장 시작이 되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더라”고 윤균상에 대한 믿음을 표현, ‘역적’이 전형적인 ‘대부’의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설명했다.


연산군으로 분한 김지석은 과거 ‘추노’를 언급, “예전에는 노예 역할이었는데 이제는 왕이 됐다. 내 인생작품이 될 거 같다”며 “그동안 연산군을 미디어가 많이 그려냈다. 우리 드라마는 ‘왜’에 초점을 맞춘다. 김지석화된 연산군을 보여드릴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연산군의 후궁 역을 맡은 이하늬는 ‘한국 무용과 국악을 공부한 이유가 ‘역적’ 때문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장녹수 역할을 한 많은 선배들이 있다. 하지만 연기자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생 캐릭터를 굉장히 하고 싶어했지만 아껴뒀었다. 나에게는 소중한 패였기 때문이다. ‘역적’이라는 작품을 보고 도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채수빈은 ‘역적’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은 데 대해 “당차고 밝은 여성이라는 점에선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다른 캐릭터다. ‘구르미’ 때는 결핍이 없지만 ‘역적’의 가령이는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 방송을 통해서 두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역적’은 MBC ‘킬미, 힐미’(2015)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2013) 등 김진만 PD와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 황진영 작가가 함께 한다.

연산군 시대로 돌아가 나랏님에게서 백성을 훔친 홍길동과 홍길동에게 기꺼이 훔쳐진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적’은 ‘불야성’ 후속으로 오는 3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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