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는 ‘공조’①] 현빈에게서 ‘멋짐’이라는 것이 폭발했다

입력 2017-01-26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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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다”, “멋지다!”

배우 현빈을 보고 당연하게 나올 법한 감탄사이다. “내 말만 듣고 나한테만 집중해”라고 외치던 ‘내 이름 김삼순’(2005)부터 “이러니 내가 안 반해, 이 어메이징한 여자야”라며 길라임을 사로잡은 ‘시크릿 가든’(2011) 등 조각 같은 얼굴로 여심을 두근거리게 했던 그가 이젠 얼굴과 대사로도 모자랐는지 온몸으로 ‘멋짐’을 폭발시켰다.

‘공조’로 첫 액션 영화에 도전하는 현빈은 도전이라는 게 어색할 만큼 프로페셔널한 액션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깜짝 놀라게 했다.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현빈은 ‘공조’로 125분간 유려하고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홀려놓는다. 저 사람이 처음으로 액션을 한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다.

현빈은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액션을 소화해냈다고 이미 여러 번 소개가 됐다. 대역배우를 쓰지 않고 위험요소를 감수하고도 그가 이러한 연기를 소화해낸 것은 그의 성격이 묻어났다고 해야겠다. 북한형사 ‘림철령’으로 캐스팅 결정이 나고 그는 제작진에게 바로 액션을 배울 수 있도록 요청했고 북한의 주체격술과 러시아의 시스테마 무술을 배웠다. 3개월간 액션에 매진한 결과, 그는 절도 있고 타격감이 있는 맨몸 액션을 선보였고 이태원 한복판에서 와이어 줄 하나에 매달려 스릴감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현빈 측 관계자는 “작품을 관통하는 캐릭터를 만들려는 배우만의 치밀한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연기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며 배우로서 섬세하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작품에 임하는 그의 모습에 대해 전했다. 이어 “또 촬영현장에서도 장면마다 감정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떨 때는 스태프나 회사 사람들도 말 걸기가 힘들 만큼 집중하는 스타일이다”라며 그가 느끼는 작품의 책임감에 대해 덧붙이기도 했다.

주변 제작자들에게도 현빈은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현장에서 성실한 배우로 알려진 그는 스태프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자신의 소신을 갖고 연기를 하는 배우다. 이것은 현빈 스스로가 갖고 있는 배우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공조’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유해진과 김주혁 역시 “작품에 대해 진지함을 갖고 있는 배우”라 그를 칭찬했다.

‘공조’로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남성적 연기를 보여준 현빈은 이 작품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그가 연기적으로 변신한 이유는 현빈이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책임감 때문일 것이다. 몸을 사리지 않았던 시도와 그의 멋진 내면 덕분에 우리는 스크린에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역으로 말해본다.

이러니, 내가 안 반해, 이 어메이징한 남자야.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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